본문 바로가기

조중동에 묻는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소박한 충고를 하나 하고 싶다. ‘보수신문’으로 불리는 조선·중앙·동아일보를 절대적으로 믿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진부하지만 여전히 유용한 일화를 소개한다. 1815년 나폴레옹이 유배지 엘바섬을 탈출했다. 당시 최대 일간지 ‘르 모니퇴르’는 ‘식인귀, 소굴을 빠져나가다’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이후 2주 동안 이 신문의 헤드라인 변화가 볼 만했다. 나폴레옹이 북상함에 따라 그 호칭은 아귀→호랑이→괴물→폭군→약탈자→보나파르트→나폴레옹→황제 보나파르트로 바뀌었다. 마침내 파리에 입성한 그에게는 ‘높고도 귀하신 황제 폐하’란 극존칭이 붙여졌다. 이 얘기를 꺼낸 이유는 얼마든지 그 역도 성립한다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해서다. 나폴레옹은 극단적 사례일 뿐 권력의 이동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 더보기
[여적] 천재 기타리스트 1969년 8월15일부터 19일까지 미국 뉴욕주에서는 록 음악사의 기념비적 행사가 개최된다. 우드스탁 록 페스티벌이었다. 미국 전역에서 모여든 50만명의 젊은이들은 축제 기간 내내 쏟아지는 장대비 속에도 자리를 지키며 공연을 즐겼다. 공연의 마지막 순서에 사건이 벌어졌다. 곱슬머리의 흑인 로커 지미 헨드릭스가 다른 악기의 반주 없이 기타만으로 연주를 시작했다. 미국 국가 ‘The star spangled banner’였다. 고막을 찢는 듯한 굉음의 사이키델릭 풍 연주였다.그 연주엔 저항과 조롱이 담겨 있었다. 그는 피드백 등 고난도 기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해 국가를 새롭게 해석했다. 사람들은 파열음과 소음이 섞인 국가를 들으며 그것이 전쟁터를 묘사하고 있는 것을 알았다. 이런 음악을 통해 헨드릭스는 월남에.. 더보기
[여적] 교사 성별과 성적 “중·고 시절의 세 여자 선생님들은 나에게 프로의식을 불어넣어 주셔서 각별히 기억에 남는다. ‘빨강머리 앤’ 10권을 아름답게 번역했던 영어 선생님 신지식, ‘몽테크리스토 백작’ 3권을 다이내믹하게 번역했던 불어 선생님 오증자, 수업 시작 전에 세 학생에게 꼭 1분의 스피치를 시켜서 말하기의 어려움과 함께 즐거움을 깨닫게 해주셨던 국어 선생님 이혜성. 이 선생님들은 당신 일에 몰두하는 선생님으로, 항상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개척하는 선생님으로 기억한다.” 건축가 김진애씨는 에세이집 ‘여자 우리는 쿨하다’에서 학창시절을 이렇게 회고했다. 김씨가 아니더라도 중·고교 때 존경하고 좋아했던 선생님에 대한 기억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엄한 체벌이 있은 후 따로 교무실로 불러 염려해주신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