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독선 사이 지난 개각을 두고 부실한 인사검증 시스템 얘기가 나오지만 근본 문제는 역시 대통령의 사람 보는 눈이다. 기어이 조현오씨를 경찰청장에 임명한 걸 보면 그렇다. 엊그제 심명필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은 “짧은 기간에 성공하면 무수한 나라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속도전에 대한 신념을 토로했다. 이것도 심명필이란 ‘아바타’가 아니라 주인 이명박의 확신이 문제일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그는 자서전 에 “우리 식구의 일과는 새벽 4시에 시작됐다. 어머니가 우리 형제들을 전부 깨워 놓고 새벽기도를 드렸기 때문이다”고 썼다. 이런 모태신앙의 장로 대통령이 기독교의 영향을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도 자연스럽다. 그의 통치행위와 정책에서 드러나는 독선적 모습이 신.. 더보기 [여적] 비밀회동 회동(會同)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한 목적으로 여러 사람이 한데 모이는 것’이다. 회담이 어떤 의제를 놓고 한자리에 모여 토의하는 것인 데 비해 회동은 이보다 덜 형식적이고 넓은 의미의 만남을 뜻한다. 그렇지만 장삼이사, 갑남을녀의 만남을 회동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용례를 보면 안다. 1989년 10월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가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총재와 ‘골프회동’을 가졌다. 이 골프회동은 이듬해 초 정치권의 지각변동 또는 희대의 훼절(毁節)로 평가되는 3당 대통합의 단초가 됐다. 국제정치에서 각국 대표들은 회담을 위해 회동한다. 가령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가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회동하고 6자회담과 관련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는 식의 보도를 자주 접한다. 1945년 2월 미·영·소 3국 수뇌.. 더보기 [여적] ‘몸통·깃털 사건’의 공식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사건이 터진다. 언론은 시시콜콜 의혹을 제기한다. 수사팀이 꾸려져 장기간 수사가 펼쳐진다. 뭐가 나올까.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 태산이 떠나갈 듯 요동하더니 뛰어나온 것은 쥐 한 마리뿐. 딱 그 짝이다.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발표 얘기다. #대통령 이명박처음부터 사건은 핵심적 권력이 개입한 혐의가 짙었다. 청와대니 영포라인, 비선조직이니 나오는 말부터 거명되는 모모한 자들의 면면까지 그랬다. ‘게이트(권력형 비리)’성 사건이 분명했다. 사람들 마음 한 구석의 불안감이 커져갔다. 사건의 배후는 감춰지고 지원관실 실무진 몇명만 손보는 선에서 수사가 마무리.. 더보기 이전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 17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