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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떼법의 조건 벌써 2년 몇 개월 전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008년 신년사에서 “대한민국 선진화를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에서 시작하자”면서 “국가도, 국민도, 대통령도 예외일 수 없다. ‘떼법’이니 ‘정서법’이니 하는 말도 우리 사전에서 지워버리자”며 ‘법치’를 강조했다.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떼법’을 말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을 거다. 이후 그가 틈만 나면 강조한 게 법치였고 개탄한 게 떼법이었다. 대통령의 이런 ‘떼법 청산’ 의지는 국정 곳곳에 반영됐다. 지난해 초 6명이 화마에 희생된 서울 용산 철거민 참사는 대통령의 ‘지침’을 금과옥조로 떠받든 경찰 지도부의 무리한 작전이 초래한 비극이었다. 그럼에도 떼법 근절을 위한 사회적 노력은 중단되지 않았다. 네이버 신조어 사전엔 이 말이 “법 적용을 무시하고 생.. 더보기
전근대적인, 너무나 전근대적인 ‘스폰서 검사’ 사건은 비정상적인 사건이다. 비정상적인 사건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천안함 사건은 안보불안을 야기한 비정상적 사건이다. 스폰서 검사 사건은 그 전근대성이 몹시 돋보이는 비정상적 사건이다. 쉽게 말해 이런 추문은 근대화하기 훨씬 전 옛날 옛적에나 들어보았음직한 것이란 뜻이다. 에서 장원급제해 암행어사가 돼 내려온 이몽룡은 남원부사 변학도의 학정을 이런 한시로 풍자한다. “金樽美酒 千人血 玉盤佳肴 萬姓膏(금준미주 천인혈 옥반가효 만성고). 燭淚落時 民淚落 歌聲高處 怨聲高(촉루락시 민루락 가성고처 원성고).” 뜻은 “금 술잔에 담긴 향기로운 술은 천 사람의 피요, 옥쟁반에 담긴 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 촛대에 촛물 흐를 때 백성들의 눈물 떨어지고,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 소리 높더라”.. 더보기
[여적]과잉 추모 논란 영국 록그룹 퀸의 ‘쇼는 계속돼야 한다(The Show Must Go On)’ 싱글 앨범이 발표된 것은 1991년 10월이었다. 그로부터 6주 뒤 리드싱어 프레디 머큐리는 에이즈로 45세의 생을 마감했다. 이 록스타의 마지막 노래는 파란 많은 삶과 임박한 죽음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됐다. 머큐리는 죽기 전날에야 에이즈 투병 사실을 밝혔지만 언론은 80년대 후반 이후 급속히 악화한 그의 건강을 두고 수많은 추측을 내놓았다. 그 점에서 ‘쇼는 계속돼야 한다’는 이에 대한 머큐리의 대답이었는지도 모른다. 머큐리가 죽은 후 이 노래는 영국 차트에 다시 올라 16위를 기록했고 미국 차트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쇼는 계속돼야 한다’는 말의 역사는 이 노래보다 훨씬 길다. 언제부턴지 쇼 비즈니스에선 무슨 일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