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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9·11과 천안함 천안함 침몰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예견했든 안했든 막상 이런 결론이 도출되니 많은 사람들이 황망(慌忙)한 심정에 빠지고 있다. 이럴 때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였던 사람이나 상황을 찾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게 타산지석(他山之石)이든 반면교사(反面敎師)든 자기한테 참고가 되리란 생각 때문일까. 9년 전 미국이 겪은 9·11테러를 오늘 돌아보는 이유도 그런 것이다. 9·11은 미국 본토가 사실상 처음으로 공격당한, 국가안보에 관한 중대한 사건이었다. 중대한이란 표현 정도론 성에 안차는 미증유(未曾有)의 재난이었다. 9·11과 천안함 사이엔 닮은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다. 우선 사건을 겪은 두 나라 국민들의 심정이 비슷하다. 충격과 공포, 황망함이 그것이다. 미국은 오사마 빈 .. 더보기
안상수의 색깔론과 ‘좌파로 살기’ 좌우는 선악을 나누는 개념이 아니다. 사회가 왼쪽으로 간다고 나쁘고 오른쪽을 지향한다고 좋은 게 아니란 뜻이다. 그보다는 차가 달리며 좌회전하거나 우회전하는 것 정도로 비유하는 게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좌측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을 하는 것은 교통법규 위반이 되겠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엊그제 라디오에서 분명히 얘기했다. “좌파라고 하니까 나쁜 것으로 아는데 좌파가 나쁜 것 아니에요. 유럽 좌파 정권인 사람들이 다 나쁜 사람입니까? 아닙니다. 정책 노선의 차이일 뿐입니다.” 6·2 지방선거 수도권 선대위원장인 그는 이 선거를 ‘보수개혁론 대 좌파부활론’의 대결구도로 규정했다. 좌파가 나쁜 게 아니란 말은 좌파부활론이 색깔 공세가 아님을 강조하며 나온 것이다. 어쨌든 반갑다. 한.. 더보기
[여적] ‘브라운백미팅’하면 교육정책이 잘 나옵니까? ‘갈색봉지 회의’라고 하면 어리둥절할 것이다. 하지만 ‘브라운백 미팅’이라고 하면 더러 알아듣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육정책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이른바 ‘교육정책 브라운백 미팅’이란 것을 매월 열기로 했다. 어제 첫 ‘미팅’이 교과부 차관과 일선 학교 교육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주제는 ‘수석교사 제도 정착방안’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눈길을 끄는 것은 회의 내용보다는 브라운백 미팅이란 생소한 이름이다. 알아 보니 브라운백은 미국 햄버거 가게 같은 데서 먹을 것을 담아 주는 누런 종이봉지로, 브라운백 미팅은 간단한 점심을 곁들인 자유로운 토론 모임이란 뜻이다. 여기서 놀라운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필자의 무지다. 몇 년 전부터 브라운백 미팅은 공무원 사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