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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 비논리, 사기 논리가 푸대접받고 외면당하는 시절이다. 중요한 사회적 논란에서 논리는 쉽사리 무시되고 그 자리를 비논리와 강변, 식언, 변명, 독선이 차지한 듯하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4대강 사업 논란에서도 논리는 초라하다. 초등학생을 위한 논리학습서로 지금은 고전이 된 시리즈엔 이런 예문이 있다. “꽃이 피면 봄이 온다고들 한다.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 꽃이 핀 것을 보고 겨울에 쓰던 난로며 두꺼운 옷을 몽땅 싸 두었다. 그런데 한참 동안 겨울날씨는 계속되었다.” 그러곤 이를 통해 성급한 판단의 오류를 깨우쳐 준다. 길에 꽃 핀 것만 보고 봄이 왔다고 판단하는 것은 비약이다. 다른 주변 상황도 두루 살펴야 한다. 꽃 하나로 모든 꽃을 일반화한 것도 잘못이다. G20이 내일 서울에서 열린다. 이로써.. 더보기
[여적] 논리와 비논리 문화비평가 진중권이 란 기발한 제목의 책을 낸 게 벌써 10여년 전이다. 알려진 대로 이 책 제목은 극우논객 조갑제의 박정희 전기 를 패러디한 것이다. 그런 만큼 책은 ‘박정희교’로 상징되는 우익들의 박정희 숭배와 한국 사회에 온존한 파시즘적 요소들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진중권이 우익들을 비판하기 위해 우익들의 논리를 즐겨 차용한 점이다. 책은 우익들이 쓴 텍스트에서 뽑은 인용으로 가득 차 있다. 진중권은 이를 “제 입으로 한 말을 제 입으로, 자신이 내세우는 논리로 뒤집고 반박하려는” 텍스트 해체 전략과 관계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에 따르면 이는 이 주제들이 학적 비판의 대상이 되지 못 하기 때문이다. 가령 그는 당시 망명한 지 얼마 안되는 주체사상 이론가 황장엽을 통해 북.. 더보기
걸그룹과 ‘슈퍼스타 K2’ 열기 유감(遺憾) 요즘 두 개의 두드러진 대중문화 ‘현상’이 시선을 잡아끈다. 하나는 일본에서 불고 있는 한국 걸그룹 열풍이다. 당초 필자는 ‘열풍’이란 표현이 필시 우리의 희망이 담긴, 과장된 것이겠거니 했지만 그게 아닌가 보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지난 8월 말 9시뉴스인 에서 한국 걸그룹 소녀시대가 이날 도쿄에서 새 앨범 발표회(쇼케이스)를 열었다는 소식을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카라와 포미닛 등 한국 걸그룹들의 일본 진출 소식도 전했다. NHK가 연예뉴스를 이렇게 비중있게 다룬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그럴 만한 뉴스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국 걸그룹의 일본 내 열풍에 대한 고무적인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다. 궁금한 것은 한국 걸그룹의 경쟁력은 무엇인가다. 아시아 아이돌 문화의 종주국은 일본인데 어떻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