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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속도전 강박증 4대강 사업과 세종시 건설.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 다소 뜬금없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응답자가 어느 지역에 사는가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많은 충청도 사람들에겐 세종시가 훨씬 중대한 현안이 될 것이다. 다른 지역은 이해관계나 관심, 정치성향에 따라 답이 갈리리라. 그러나 정권 차원에선 이미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나 한다. 지난달 말 국회에서 정부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됨으로써다. 이로써 세종시 문제는 원안 추진으로 돌아섰다. 반면 4대강 삽질은 장마철도 상관없이 줄기차게 계속되고 있다. 혹자는 이 양상을 아이들의 옛날 모래장난 노래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를 패러디해 ‘세종시 줄게 4대강 다오’로 표현했다. 말하자면 저들이 어쩔 수 없이 세종시를 양보했지만 4대강 사업만.. 더보기
[여적] 발목 잡는 과거사 한나라당 대표직에 오른 안상수 의원이 어떻게 집권당 후반기를 이끌어갈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논란거리 과거행적은 끝내 그를 따라다닐 것이다. 그의 ‘논란거리 과거행적’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입버릇처럼 아무에게나 좌파라고 명토를 박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병역기피 의혹이다. 열렬한 좌파 척결론자인 그에게는 사회참여 의식이 강한 스님도 좌파였고, 여중생 납치살해 성범죄는 좌파교육 탓이었다. 안 대표는 지난달 당 대표 경선 출마 회견에서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을 좌파로 부른 데 대해 “기억하기 어렵지만 사실이라면 심려를 끼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명진은 “그 정도 표현이라도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임으로써 좌파 주지 사건은 일단락된 듯하다. 그러나 병역문제는 이 정도 .. 더보기
[여적]이상한 특사 특사(特使) 하면 떠오르는 역사적 장면들이 있다. 1907년 4월 고종은 극비리에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릴 만국평화회의에 특사, 정확히는 밀사를 파견한다. 을사조약의 부당성을 만방에 폭로하기 위함이었다. 명을 받든 이들의 여정은 기구했다. 4월20일 서울을 출발한 이준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상설과 합류해 시베리아 철도를 타고 6월4일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 전 러시아공사관 서기 이위종과 만났다. 세 명은 6월25일 가까스로 헤이그에 도착했으나 일제의 방해와 각국의 외면으로 회의 참석이 좌절됐다. 이준은 7월14일 끝내 그곳에서 분사(憤死)했다. 1972년 7월4일 놀라운 특사 사건이 공개됐다. “중앙정보부장 이후락입니다. 실은 제가 5월 초 박정희 대통령 각하의 뜻을 받들어 평양에 갔다 왔습니다.” 7·4..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