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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영국의 젊은 총리 어제 도하 각 신문은 39년 만에 40대 총리 후보가 나온 사실을 헤드라인으로 보도했지만 세계적으로 젊은 총리나 대통령이 나온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지난 5월 총선에서 승리해 영국 총리에 오른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수는 만 43세다. 버락 오바마는 지난해 48세에 미국 대통령이 됐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재작년 러시아 대통령에 당선된 건 42세 때다. 그를 후계자로 지목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2000년 47세에 대통령에 올라 8년간 재임했다. 더 젊은 총리도 있다. 소련 붕괴 직후인 1992년 러시아 총리 서리를 지낸 예고르 가이다르는 36세였다. 어느 국가지도자라서 입지전적 인물이 아닐까마는 가이다르에게도 그런 구석이 있다. 가이다르의 아버지 티무르는 소련 공산당 기관지 ‘프라브다’ 기자로 .. 더보기
[여적] 북한 가서 살라고? 유명환 외교부 장관이 꺼내 물의를 빚은 “북한 가서 살아라”는 말에는 면면한 전통이 있다. 분단국가 외교 수장으로서 해선 안될 말을 내뱉었지만 독창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뜻이다. 이 말은 적어도 온라인 논쟁에선 일상적으로 쓰인 지 오래다. 이 말을 발설하는 사람들의 논리와 심리는 단순 명쾌하다. 일종의 삼단논법이 동원된다. 참여연대가 천안함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편지를 유엔 안보리에 보낸 것을 예로 살펴 보자. 이 행위는 곧 정부 비판이며 친북, 나아가 이적행위와 동일시된다. 정운찬 총리는 이를 두고 국회에서 “어느 나라 국민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거기서 멈췄다. 하지만 극우파들은 “그럴 거면 북한 가서 살아라”로 삼단논법을 완성시켰으리라. 즉 정부를 비판하면 비(非)국민이고 고로.. 더보기
4대강 속도전 강박증 4대강 사업과 세종시 건설.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 다소 뜬금없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응답자가 어느 지역에 사는가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많은 충청도 사람들에겐 세종시가 훨씬 중대한 현안이 될 것이다. 다른 지역은 이해관계나 관심, 정치성향에 따라 답이 갈리리라. 그러나 정권 차원에선 이미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나 한다. 지난달 말 국회에서 정부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됨으로써다. 이로써 세종시 문제는 원안 추진으로 돌아섰다. 반면 4대강 삽질은 장마철도 상관없이 줄기차게 계속되고 있다. 혹자는 이 양상을 아이들의 옛날 모래장난 노래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를 패러디해 ‘세종시 줄게 4대강 다오’로 표현했다. 말하자면 저들이 어쩔 수 없이 세종시를 양보했지만 4대강 사업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