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상수(常數)론 따로 사는 팔순 노모와 지난 주말 점심을 같이한 자리에서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북한의 연평도 도발 얘기가 나왔다. 어머니가 말했다. “북한한테 암만 많이 갖다줘도 안 통한다. 잘해줘도 이런 식으로 이용만 하고 배반해 끝내 먹힐 거다.” 평소 북한을 측은하게 바라보았던 것에 비해 훨씬 단호한 어조였다. 백주에 대포를 쏴 사람이 죽고 피란민까지 많이 나오지 않았냐는 것이다. 내가 말했다. “아닙니다. 그래도 달래서 평화체제를 관리하는 방법 말고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그리고 덧붙였다. “사회주의라면서 3대째 세습하는, 상궤를 벗어난 집단입니다. 응징, 보복, 강 대 강으론 절대 해결이 안 됩니다.” 덧붙여 겁 줘도 안 통하는 집단이라는 둥 긴 사설을 늘어놓았다. 아무래도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 더보기 [여적] ‘굳세어라 금순아’와 난민의 추억 한국전쟁을 겪은 노년층에게는 저마다 피란의 추억이 있다. 당시 피란민·실향민들의 심정을 절절하게 담은 가수 현인의 노래 ‘굳세어라 금순아(1953)’가 널리 불렸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봤다 찾아를 보았다/ 금순아 어데로 가고 길을 잃고 헤매었더냐/ 피눈물을 흘리면서 1·4 이후 나 홀로 왔다.” 노래는 흥남부두, 1·4후퇴, 부산 국제시장, 영도다리 같은 언어를 통해 피란민의 절박한 처지를 형상화하면서 전쟁통에 생이별한 ‘금순이’와의 재회를 염원한다.#굳세어라 금순아(1953)전쟁·내전이 있는 곳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난리를 피해 떠나는 사람들, 즉 난민이다. 전쟁이나 자연재해가 한번 터지면 희생자 수보다 훨씬 큰 규모의 난민이 나온다. 난민문제를 다루기 위해.. 더보기 [여적] 도발과 응징만으로 어찌 관계를 풀겠나 성인이 아니고서야 한 대 맞으면 맞은 만큼 돌려주고 싶은 법이다. 그래야 직성(直星)이 풀린다. 개인들 사이만 아니다. 보복심리는 국가 간에도 발동한다. 북한의 연평도 무력 도발에 대해 “북의 못된 버릇은 강력한 응징으로 다스릴 수밖에 없다. 미친 개는 몽둥이가 약”이라는 주장도 인지상정의 발로일 것이다. 왜 아니겠는가. 2001년 미증유의 9·11 테러가 일어나자 미국은 국민적 분노로 들끓었다. 언론은 ‘미국이 공격당했다’고 흥분했다. 미국 본토가 외부로부터 처참한 공격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즉각 이 테러에 대한 보복을 천명하고 이를 ‘21세기 첫 전쟁’으로 규정했다. 곧장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빈 라덴이 숨어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전쟁에 들어갔다. .. 더보기 이전 1 ··· 137 138 139 140 141 142 143 ··· 1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