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소신공양 모든 종교는 자살을 반대한다. 기독교는 “개인이 생명을 마음대로 끊는 것은 신의 권능에 도전하는 것”이란 입장이다. 불교는 오계 중 하나인 불살생계(不殺生戒)에 입각해 자살도 생명경시의 발로로 보고 금지했다. 그러나 항상 예외는 있다. 성경은 “사람이 친구를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고 가르친다. 직접적으로 자살을 언급한 건 아니지만 남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뜻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불교엔 자기 몸을 태워 부처에게 바치는 소신공양(燒身供養)이란 게 있다. 법화경엔 약왕보살이 향유를 몸에 바르고 자신의 몸을 불사른 것이 참된 공양이고 정진이며 높은 보시라고 칭송하는 대목이 나온다. 고승들이 소신공양을 실행한 사례도 드물지 않다. 1960년대 초 베트남에선 전쟁 와중에 정부가 .. 더보기 [여적]진보의 길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했다. “복지 대한민국의 초석을 놓겠다는 저의 꿈을 눈물을 머금고 잠시 접어두고자 한다”는 말과 함께. 그의 사퇴는 다시금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정말 이 땅에서 진보정당의 길을 간다는 건 어려운 일인가. 외로운 가시밭길인가. 이 사회는 제대로 된 진보정당 하나 키워낼 수 없는가. 2008년 4월 총선에서 진보신당은 노회찬, 심상정 후보가 아쉽게 패하고 정당투표에서도 비례대표 분배 기준인 3%에서 0.06% 부족한 2.94%로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진보정당으로서 안타까운 것은 선거판도가 더욱 비우호적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가장 결정적인 변수는 물론 이명박 정권의 등장이었다. 워낙 오른쪽으로 치우친 신자유주의 토건정권이 들어서니 정치판의 전선이 어.. 더보기 [여적] 치킨게임 은 미국 배우 제임스 딘이 24년의 짧은 생애 동안 출연한 세 편의 영화 중 두번째다. 이 영화에선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자동차 게임이 나온다.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다는 이른바 치킨게임이다. 제임스 딘과 사랑의 라이벌인 버즈는 밤에 해안 절벽을 향해 전력 질주하는 게임을 벌인다. 담력을 겨룬 것이다. 제임스 딘은 절벽 끝에서 아슬아슬하게 멈춰 섰지만 버즈는 벼랑 밑으로 떨어져 죽고 만다. 이 영화로 치킨게임이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치킨은 겁쟁이란 뜻이다. 게임에서 져 또래들 사이에서 치킨으로 낙인찍혀 버리면 사는 게 괴롭다. 하지만 승자라고 해서 영광만 있는 것은 아니다. 버즈처럼 목숨을 걸어야 한다. 의 치킨게임은 변형된 모습이다. 원래는 두 경쟁자가 마주보고 차를 몰.. 더보기 이전 1 ··· 140 141 142 143 144 145 146 ··· 1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