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세상에서 가장 깨끗해야 할 사람 세상이 비리로 가득 차 있어도 이곳만은 청정한 곳으로 남아 있다고 믿는, 믿고 싶은 직업이나 분야가 있게 마련이다. 그게 어디일까.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다면 가장 부패한 집단부터 제외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 부동의 1위는 정치인이다. 가장 부패한 집단이자 가장 신뢰가 가지 않는 집단, 가장 법을 지키지 않는 집단으로 꼽힌다. 다른 나라에서도 대체로 비슷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독일인들은 정치인을 언제라도 뇌물을 받을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가장 청렴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라는 게 역설이라면 역설이다. 이와 비슷한 존재가 검찰이다. 가장 깨끗해야 할 집단이지만 실제로 그렇다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기왕에 권력 눈치 살피는 정치검찰·견찰, 떡값 챙기는 떡찰 소리를 듣더니 ‘스폰서’와의.. 더보기 [여적] 위기 속 동료애 강원룡 목사가 젊은 시절 겪은 체험담이다. 1944년 겨울 그는 독립운동에 가담한 혐의로 일경에 붙잡혀 함경북도 회령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그는 회고록 (2003)에서 그때를 “지옥을 보았고 목숨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생애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두 평 크기에 28명이 수용된 콩나물 시루 감방에서 눕는 것은 생각도 못하고 24시간을 전부 찰떡처럼 붙어앉아 있어야 했다. 추위와 배고픔에 지쳐 졸다 깨다를 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옆사람의 머리를 탁 받게 되는 수가 있었다. 그러면 당장 “자식!” 하는 욕설과 함께 싸움이 붙곤 했다. 그러면 간수가 쫓아와 ‘다이꼬 삔따 100’이란 벌을 내렸다. 마주 보고 상대 따귀를 100대 때리는 벌이었다. 악랄하고 비인간적인 이간질이었다. .. 더보기 [여적] 핑계 대라고 청문회 하나 일찍이 스웨덴의 식물학자 린네가 호모 사피엔스(지혜 있는 사람)란 학명을 붙인 이래 인간에게는 다양한 이름이 부여됐다. 인간은 호모 루덴스(유희인)이며 호모 로퀜스(언어인)이다. 동시에 호모 폴리티쿠스(정치인)이자 호모 이코노미쿠스(경제인)이며 호모 릴리글로수스(종교인)이다. 휴대전화를 생활화한 호모 모빌리쿠스도 있는데 요즘 스마트폰 광풍을 보면 선견지명이 있는 명명 같다. 덧붙인다면 인간은 핑계의 동물이다. 오래전 우리 조상은 이 인간 속성을 파악했다. ‘처녀가 애를 낳아도 할 말은 있다’거나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는 속담이 증거다. 인간은 변명하고 핑계를 대며 산다. 거짓말이 그렇듯 어쩔 수 없이 하는 선의의 핑계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핑계의 자기복제적 속성을 경계해야 한다. 핑계는 핑계를 낳는.. 더보기 이전 1 ··· 140 141 142 143 144 145 146 ··· 1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