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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효과 며칠 전 대법원의 MBC 「PD수첩」 광우병 보도 판결에 이은 ‘소동’은 조선·중앙·동아일보(조·중·동)의 식지 않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였다. 대법원은 명예훼손 등 혐의가 걸린 형사 상고심에선 무죄를 확정했고, 정정·반론보도 청구를 따진 민사에서도 원심을 깨고 사건을 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누가 보아도 「PD수첩」 제작진의 승리였다. 보도 책임자였던 조능희 PD는 “처음부터 유죄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고, 비열한 정치사건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조·중·동은 승복하지 않았다. 중앙은 ‘MBC 광우병 허위보도 사과해야’란 사설에서 국민을 근거없는 광우병 공포에 떨게 했다며 “국민 앞에 진정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아는 ‘MBC 광우병 PD수첩 부끄러운 줄 알.. 더보기
[여적] 사대주의 어릴 적부터 우리 역사가 사대주의로 얼룩졌으며 그것은 나쁘다고 배웠다. 그러던 것이 커서는 사대(事大)는 조선의 대 중국 평화유지 전략이었으며, 따라서 적절하고 필요한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일제가 통치 명분 확보를 위해 우리 역사를 늘 남에게 의지하는 외세의존적 사대주의 역사로 규정했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한국인들이 주권 상실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민족적 열등감에 빠지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설명을 듣고 어찌 일제의 역사조작에 치를 떨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사대주의는 결코 한국인의 국민성이나 민족성이 아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외교정책이라지 않나. '위키리크스 문서공개로 드러난 한미FTA 협상과정의 진실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정부 정책을 규탄하고 있다. | 연합뉴스 | 경향신문 .. 더보기
[여적] 정치인과 순교자  정치인들이 즐겨 쓰는 몇몇 표현이 있다. 가령 상대편의 공격을 방어할 때 적당한 구실이 안 떠오르면 ‘정치공세’란 말을 동원한다. 그 앞에는 대개 ‘소모적인’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문제는 이 말이 지나치게 추상적이어서 효과가 제한적이란 점이다. 그래서 이 말을 남발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머리가 빈 게 아닌가”란 생각이 절로 들 때가 있다. 국가지도자급들이 자주 쓰는 것으로 “후세의 사가들이 평가할 것”이란 말이 있다. 자신의 우국충정에서 나온 결단이 지금은 반대가 많지만 먼 훗날엔 찬사를 받을 것이란 믿음의 표현이다. 10월유신을 단행한 박정희가 이 표현을 많이 썼다. 그것은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란 자못 비장한 말로 변용되기도 했다. ‘순교’란 표현도 꽤 쓰인다. 나라 밖 얘기지만 반군에 몰려 풍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