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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오이 시식회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는 와중에 반드시 열리는 행사가 있다. 시식회다. 올해 초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한우·한돈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시식회가 열렸다. 두말 할 것 없이 구제역 파동으로 급감한 소비를 되살리자는 것이다. 3년 전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됐을 땐 총리가 전남 영암을 방문해 삼계탕을 먹었다. 75도 이상 온도에서 5분간 끓이면 해가 없다고 홍보했다. 이와는 조금 경우가 다른 것이 재작년 여름 수입쇠고기 파동 때 국회에서 열린 미국산 등심 시식회다.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우보다 맛있다”며 미국산 쇠고기를 예찬해 한우농가들을 분노케 했다. 먹고 마시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것이 시식·시음회다. 그런데 때로는 안 하는 것만 못할 정도로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 일본 후.. 더보기
[여적] 국가경쟁력   경쟁력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자본주의에서 경쟁력은 곧 성공의 보증수표나 마찬가지다. 국가경쟁력도 그렇다. 국가와 국민의 부를 늘릴 수 있는 능력은 곧 선이다. 엊그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내놓은 국가경쟁력 평가는 그래서 우리에게 고무적이다. IMD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59개국 가운데 22위로 3년 연속 상승했다. 1997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순위다. 여러 신문이 ‘한국 국가경쟁력 역대 최고’라고 크게 보도했다. 그러나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이와 정반대의 평가도 있다는 점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해 9월 발표한 국가경쟁력지수는 139개 나라 가운데 22위였는데 3년 연속 떨어진 것으로 돼 있다. 2007년 11위를 정점으로 2008년 13위, 2009년 .. 더보기
아버지의 유산 아버지의 유산이 든든한 정치적 자산인 두 여성 정치인 얘기를 하고자 한다. 한 사람은 박근혜 의원이고, 또 한 사람은 프랑스의 극우정치인 장 마리 르펜의 딸 마린 르펜이다. 두 사람을 불러낸 것은 공통점도 있고 비교되는 것도 있어 흥미롭기 때문이다. 마린 르펜 국민전선 당수(42)는 내년 5월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예 정치인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대중운동연합의 사르코지 대통령을 제쳐 다음 대선에서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더욱이 며칠 전 사회당의 유력 후보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가 성폭행 사건에 휘말린 것은 그에게 뜻밖의 호재일 거다.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 대표 | 경향신문 DB 신예라곤 해도 마린이 부친의 후광 덕택에 거저 현재에 이른 건 아니다. 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