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희망버스와 외부세력 경향신문 기자가 지난 9일 부산 한진중공업을 찾는 2차 희망버스에 올라 참가자들을 만났다. 기자가 평소 버릇대로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은 “그게 중요한가요?”였다. 대안학교 교사라는 한 참가자는 일곱살 딸과 함께 간다고 했다. 그는 1차 희망버스에도 탔었는데 이번엔 주위 사람들을 설득해 15명 정도가 같이 간다고 말했다. 기자에 따르면 희망버스 탑승자들은 말 그대로 자기가 어디 소속이며 어디서 왔다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이들에게 중요한 건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싸움이 남의 일 같지 않다는 것, 다시 말해 연대의식이었다. 자기가 ‘외부세력’으로서 남의 노사문제에 끼어든다는 것은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러나 일부 보수신문의 시각은 달랐다. 한 신문은 “한진중공업 사.. 더보기 [여적] 자유함대와 희망버스 가끔 복수의 운동들이 비슷하게 펼쳐지는 것을 본다. 그 정신과 지향점,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에 공통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목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자유함대’ 운동과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벌어지는 ‘희망버스’ 운동에서 그런 공통점이 발견된다. 세부적 내용은 차이 나지만 둘은 자발적 시민운동인 점, 어려운 이웃에 대한 강력한 연대의 정신을 보여준다는 점이 매우 닮았다. 심지어 이를 막으려는 ‘권력’의 논리마저 놀랄 정도로 비슷하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국경마을에서 한 여성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걷고 있다. | AP연합뉴스 | 경향신문 DB 자유함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국제적 시민운동이다. 현재 이들은 배에 구호품을 싣고 그리스를 출발해 이스라엘의 봉쇄를 뚫고 가.. 더보기 비판하라 ‘가공할 만한 천재’란 찬사를 듣는 슬라보예 지젝이 이런 걸쭉한 농담을 했다. 15세기 몽골 지배 러시아에서 한 농군과 아내가 흙먼지 날리는 시골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말을 타고 오던 몽골 전사가 농군에게 그 아낙을 강간하겠다고 이르고는 이렇게 덧붙였다. “땅에 흙먼지가 많으니 내가 일을 치르는 동안 네가 내 고환을 받치고 있어야겠다. 거기가 더러워지면 안되니까.” 몽골인이 일을 마친 후 가버리자 농군은 기뻐서 깡충깡충 뛰기 시작했다. 아내가 놀라 까닭을 묻자 농군이 답했다. “그 놈한테 한방 먹였다고! 그놈 불알이 먼지로 뒤덮였단 말이야!” 사상가 슬라보예 지젝 | 경향신문 DB 이것은 옛날 사회주의권 반체제 인사들 사이에서 회자된 농담으로, 그들의 항거가 얼마나 무기력한 것이었는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 더보기 이전 1 ··· 116 117 118 119 120 121 122 ··· 1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