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구보씨의 출근길 회사원 구보씨가 새벽 출근을 하면서 확인한 사실 하나는 한국 사람들이 정말 부지런하다는 것이다. 오늘도 구보씨는 새벽 다섯시 반에 경기도 일산 집을 나서 좌석버스에 올랐다. 그는 다시 감탄한다. 벌써 좌석이 절반 이상 차 있다. 종점에서 그가 타는 ‘8단지앞’까지 정류장이 서너개밖에 안되는 데도 그렇다. 버스가 더 달려 여섯시가 넘으면 자리가 다 찬다. 버스는 곧 서서 가는 승객들로 만원이 된다. 서울 광화문까지 달리는 버스 속 1시간은 쓰임새가 요긴하다. 부족한 잠도 보충하고 여러 가지 상념에도 젖어본다. 구보씨는 관찰한다. 승객은 학생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 직장인들이다. 이 부지런한 사람들은 대체 잠은 언제 자며 언제 쉴까. 모르긴 해도 새벽에 나갔다 밤에 돌아올 텐데. 아무리 베드타운이라고 해도 집.. 더보기 [여적] 희망버스와 외부세력 경향신문 기자가 지난 9일 부산 한진중공업을 찾는 2차 희망버스에 올라 참가자들을 만났다. 기자가 평소 버릇대로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은 “그게 중요한가요?”였다. 대안학교 교사라는 한 참가자는 일곱살 딸과 함께 간다고 했다. 그는 1차 희망버스에도 탔었는데 이번엔 주위 사람들을 설득해 15명 정도가 같이 간다고 말했다. 기자에 따르면 희망버스 탑승자들은 말 그대로 자기가 어디 소속이며 어디서 왔다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이들에게 중요한 건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싸움이 남의 일 같지 않다는 것, 다시 말해 연대의식이었다. 자기가 ‘외부세력’으로서 남의 노사문제에 끼어든다는 것은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러나 일부 보수신문의 시각은 달랐다. 한 신문은 “한진중공업 사.. 더보기 [여적] 자유함대와 희망버스 가끔 복수의 운동들이 비슷하게 펼쳐지는 것을 본다. 그 정신과 지향점,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에 공통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목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자유함대’ 운동과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벌어지는 ‘희망버스’ 운동에서 그런 공통점이 발견된다. 세부적 내용은 차이 나지만 둘은 자발적 시민운동인 점, 어려운 이웃에 대한 강력한 연대의 정신을 보여준다는 점이 매우 닮았다. 심지어 이를 막으려는 ‘권력’의 논리마저 놀랄 정도로 비슷하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국경마을에서 한 여성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걷고 있다. | AP연합뉴스 | 경향신문 DB 자유함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국제적 시민운동이다. 현재 이들은 배에 구호품을 싣고 그리스를 출발해 이스라엘의 봉쇄를 뚫고 가.. 더보기 이전 1 ··· 115 116 117 118 119 120 121 ··· 1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