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이분법 이분법이 나쁘다는 건 세상이 다 안다. 저 색깔론의 달인 안상수 한나라당 의원마저 그런 생각을 밝힌 적이 있다. 원내대표 시절 “세종시 논의가 흑백과 선악의 이분법적 논리로 접근해 투쟁적으로 흘렀다는 점에서 유감”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년간 좌파정권의 편향된 교육으로 인해 법치주의가 약화돼 아동 성범죄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주장한 사람이다. 성범죄에도 색깔을 입힌 것인데 알다시피 이런 색깔론이야말로 대표적인 이분법적 사고의 소산이다. 이분법적 사고는 세상만사를 둘로 나눈다. 모든 것이 선과 악, 정상과 비정상, 흑과 백, 우리 편 아니면 적으로 구분된다. 조지 부시가 9·11 직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하며 세계를 선과 악, 미국 편과 적으로 나눈 것은 유명하다. 그때 부시의 사고구조를 분석.. 더보기 [여적] 오이 시식회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는 와중에 반드시 열리는 행사가 있다. 시식회다. 올해 초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한우·한돈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시식회가 열렸다. 두말 할 것 없이 구제역 파동으로 급감한 소비를 되살리자는 것이다. 3년 전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됐을 땐 총리가 전남 영암을 방문해 삼계탕을 먹었다. 75도 이상 온도에서 5분간 끓이면 해가 없다고 홍보했다. 이와는 조금 경우가 다른 것이 재작년 여름 수입쇠고기 파동 때 국회에서 열린 미국산 등심 시식회다.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우보다 맛있다”며 미국산 쇠고기를 예찬해 한우농가들을 분노케 했다. 먹고 마시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것이 시식·시음회다. 그런데 때로는 안 하는 것만 못할 정도로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 일본 후.. 더보기 [여적] 국가경쟁력 경쟁력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자본주의에서 경쟁력은 곧 성공의 보증수표나 마찬가지다. 국가경쟁력도 그렇다. 국가와 국민의 부를 늘릴 수 있는 능력은 곧 선이다. 엊그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내놓은 국가경쟁력 평가는 그래서 우리에게 고무적이다. IMD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59개국 가운데 22위로 3년 연속 상승했다. 1997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순위다. 여러 신문이 ‘한국 국가경쟁력 역대 최고’라고 크게 보도했다. 그러나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이와 정반대의 평가도 있다는 점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해 9월 발표한 국가경쟁력지수는 139개 나라 가운데 22위였는데 3년 연속 떨어진 것으로 돼 있다. 2007년 11위를 정점으로 2008년 13위, 2009년 .. 더보기 이전 1 ··· 118 119 120 121 122 123 124 ··· 1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