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자유함대와 희망버스 가끔 복수의 운동들이 비슷하게 펼쳐지는 것을 본다. 그 정신과 지향점,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에 공통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목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자유함대’ 운동과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벌어지는 ‘희망버스’ 운동에서 그런 공통점이 발견된다. 세부적 내용은 차이 나지만 둘은 자발적 시민운동인 점, 어려운 이웃에 대한 강력한 연대의 정신을 보여준다는 점이 매우 닮았다. 심지어 이를 막으려는 ‘권력’의 논리마저 놀랄 정도로 비슷하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국경마을에서 한 여성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걷고 있다. | AP연합뉴스 | 경향신문 DB 자유함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국제적 시민운동이다. 현재 이들은 배에 구호품을 싣고 그리스를 출발해 이스라엘의 봉쇄를 뚫고 가.. 더보기 비판하라 ‘가공할 만한 천재’란 찬사를 듣는 슬라보예 지젝이 이런 걸쭉한 농담을 했다. 15세기 몽골 지배 러시아에서 한 농군과 아내가 흙먼지 날리는 시골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말을 타고 오던 몽골 전사가 농군에게 그 아낙을 강간하겠다고 이르고는 이렇게 덧붙였다. “땅에 흙먼지가 많으니 내가 일을 치르는 동안 네가 내 고환을 받치고 있어야겠다. 거기가 더러워지면 안되니까.” 몽골인이 일을 마친 후 가버리자 농군은 기뻐서 깡충깡충 뛰기 시작했다. 아내가 놀라 까닭을 묻자 농군이 답했다. “그 놈한테 한방 먹였다고! 그놈 불알이 먼지로 뒤덮였단 말이야!” 사상가 슬라보예 지젝 | 경향신문 DB 이것은 옛날 사회주의권 반체제 인사들 사이에서 회자된 농담으로, 그들의 항거가 얼마나 무기력한 것이었는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 더보기 [여적] 아버지 잊을 만하면 무슨 계기를 통해 새삼 그 의미를 곱씹게 만드는 이름이 있으니, 아버지다. 옛날의 아버지는 강하고 힘셌다. 굳이 아버지의 의미를 찾고 어쩌고 할 이유가 없었다. 아버지의 존재 이유는 그저 아버지란 사실 하나로 족했다. 언제부터인지 아버지가 작아지기 시작했다. 1996년 나온 김정현의 소설 는 어깨 위에 얹힌 삶의 무게로 힘겨워하는 이 시대 아버지들의 이야기다. 그 이야기를 자신들의 이야기로 받아들인 아버지와 아내, 자식들이 이 소설을 찾는 바람에 300만부나 팔렸다. 소설 속 아버지는 작고 초라하다. “내 무엇이 그렇게 비난받고 경멸당할 거리던가. 내 아무리 초라하고 무능했어도 아버지였고 남편이었어. 그런데 왜 날 무시하고 경원해. 나의 삶이 성공적이지 못해 그토록 부끄럽고 싫었나. 하지만 .. 더보기 이전 1 ··· 124 125 126 127 128 129 130 ··· 1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