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김정일의 손 뇌졸중 증상은 백인백색이지만 가장 흔한 것이 반신마비다. 이 경우 대개 뇌 손상 부위의 반대편 팔다리에 마비가 온다. 가령 좌뇌를 다치면 오른쪽 반신마비와 함께 언어장애가 오는 식이다. 이것은 팔다리를 움직이는 운동신경이 대뇌에서 내려오다 뇌간의 아랫부위에서 교차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증세에 따라 약물치료와 함께 몇 년 또는 평생 물리치료를 받으며 살아야 한다. 뇌졸중을 앓고 있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불편해 보이던 왼손을 자유롭게 쓰는 모습이 엊그제 공개됐다. 지난 10월 촬영한 것이라는데 화면 속에서 신축 아파트를 ‘현지지도’하는 김정일은 왼손을 자연스럽게 올려 문을 열고 있다. 이는 당장 그의 건강이 호전된 것 같다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그는 집중 치료를 받았으.. 더보기 [여적] 코미디 현실 정치에서 코미디보다 훨씬 웃기는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왜 아니겠는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보온병 폭탄 발언을 터뜨린 뒤 현업 개그맨들이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꼈다는 얘기가 있다. 우린 뭘로 먹고 사냐는 거다. 인터넷에 이런 공고가 떴다. “이번주 쉽니다. 보온병으로 웃음폭탄을 투척해 주시는 안상수 대표님을 우리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도 군복 야전상의 입고 개그 짜는 중입니다.” 코미디·개그가 침체다. 위의 얘기는 물론 우스개고 필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터다. 오죽했으면 며칠 전 개그맨 김병만이 KBS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남자 최우수상을 받으며 “MBC, SBS 사장님 코미디에 투자해 주십시오”란 말을 했겠는가. 김병만이 이런 수상소감을 밝힌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올해 S.. 더보기 그들만의 언어 모스크바 대학 시절 고르바초프는 “진리는 늘 구체적이다”란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이것은 헤겔의 말로, 추상적인 진리란 없으며 진리는 구체적인 상황 아래서만 의미를 갖는다는 뜻이다. 한 번은 란 영화를 보고 고르바초프는 매우 분개했다. 영화 속 농민들은 풍성한 식탁에 행복해하고 있으나 시골 콜호스 출신인 그는 영화가 거짓 선전인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신조가 소련 최고지도자가 된 그를 페레스트로이카의 길로 이끌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페레스트로이카에 실패한 것이 우유부단과 과단성 부족 탓이었다는 평가를 받으니 역설적이다. 말을 잘하는 건 두 가지 점에서 어렵다. 생각을 정리해 발화(發話)하는 단계, 그리고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단계다. 그것이 장삼이사의 일상어라면 별 일 아니다. 그러나.. 더보기 이전 1 ··· 127 128 129 130 131 132 133 ··· 1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