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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밥 딜런 1960~70년대에 까까머리 중·고교 시절을 보낸 사람들 가운데는 미국 가수 밥 딜런의 추억을 간직한 이들이 꽤 있을 거다. 추억이래야 대단할 것도 없다. 당시  유행한 통기타를 퉁기며 딜런의 노래 ‘블로잉 인 더 윈드’를 흥얼거린 정도다. ‘블로잉 인 더 윈드’는 대표적인 반전가요로 꼽혔다. ‘바람만이 아는 대답’으로 번역된 이 노랫말엔 철학적 성찰이 담겨 있다. “사람이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사람으로 불릴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포탄이 날아야/ 영원히 금지될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야/ 너무나 많은 사람이 희생됐음을 알까…” 딜런은 이런 질문을 던진 후 “친구여, 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다네”라고 자답한다. 이 곡은 포크계의 여왕으로 불린 존 바에즈의 ‘도나도나’와 함께 미국의 베트.. 더보기
예속이냐 폭로냐 스피노자가 에서 미신을 비판하며 던진 “다중은 왜 예속을 욕망하는가”란 질문은 현대에 와 파시즘에 대한 대중의 자발적 예속을 비판할 때 원용되곤 한다. 그렇다. 민중의 자발적 동의가 파시즘의 주요 자양분이다. 이 자발성이 현대의 권위주의 체제에서 발견되는 파시즘 현상의 동력이 된다. 그러나 자발적 예속과 정반대인 흐름도 존재한다. 조직 내부의 파시즘을 거부하고 불의를 고발·폭로하는 경우다. 그런 사례들도 꽤 있다. 1990년 보안사의 민간인 불법사찰 기록을 공개한 윤석양 이병, 감사원과 재벌의 유착 비리를 고발한 이문옥 감사관, 1992년 군 부재자 투표 부정을 고발한 이지문 중위, 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단체장을 통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한준수 연기군수, 2000년 인천 국제공항 .. 더보기
[여적] 독선적 신앙의 끝 팔레스타인 시인 다르위시(1941~2008)에게 희망은 ‘치유할 수 없는 질병’이었다. 그는 죽을 때까지 팔레스타인 해방과 독립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런데 어떤 사람에겐 종교적 독선이 치유하기 힘든 질병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시골 마을의 목사 테리 존스의 행태를 보면 그가 그런 불치병을 앓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는 지난달 20일 이슬람 경전 코란을 피고로 모의재판을 벌인 뒤 이를 불태웠다. 코란 소각 장면을 인터넷으로 공개했다. ‘화형식’을 거행한 이유는 코란이 폭력을 부채질한다는 것이었다. 존스 목사가 코란을 갖고 소각 소동을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9·11테러 9주년 때도 코란을 불태우는 행사를 예고했다가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 말리자 실행을 중단했다. 그러나 계획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