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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기업 반노동’ 보도 유감 1987년 7월 울산 현대중공업 등에서 노사분규가 잇따라 터졌을 때 도하 신문·방송들은 이곳으로 몰려들어 대대적인 보도를 했다. 때는 6월항쟁을 거치며 정치적으로 각성된 노동자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시절이었다. 현대엔진에 현대 계열사 최초로 노조가 생긴 뒤 노조 결성과 파업 등 쟁의가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번져갔다. 이것이 훗날 1987년 노동자대투쟁으로 명명된 노사분규의 대분출이었다. 이상한 것은 언론의 보도태도였다. 6월항쟁 때 시민 쪽으로 돌아섰던 언론은 이 쟁의의 실상과 본질을 왜곡해 노동자들을 여론으로부터 고립시켰다. 이런 식이었다. ‘무법·광란, 울산시청 수라장…술 마시고 부수고 노래하고’ ‘현대중 300여명 차고 방화 등 난동 1시간’ ‘사장 등 맨바닥 앉히고 폭언’…. 6월항쟁 | .. 더보기
[여적] 이분법 이분법이 나쁘다는 건 세상이 다 안다. 저 색깔론의 달인 안상수 한나라당 의원마저 그런 생각을 밝힌 적이 있다. 원내대표 시절 “세종시 논의가 흑백과 선악의 이분법적 논리로 접근해 투쟁적으로 흘렀다는 점에서 유감”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년간 좌파정권의 편향된 교육으로 인해 법치주의가 약화돼 아동 성범죄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주장한 사람이다. 성범죄에도 색깔을 입힌 것인데 알다시피 이런 색깔론이야말로 대표적인 이분법적 사고의 소산이다. 이분법적 사고는 세상만사를 둘로 나눈다. 모든 것이 선과 악, 정상과 비정상, 흑과 백, 우리 편 아니면 적으로 구분된다. 조지 부시가 9·11 직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하며 세계를 선과 악, 미국 편과 적으로 나눈 것은 유명하다. 그때 부시의 사고구조를 분석.. 더보기
[여적] 오이 시식회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는 와중에 반드시 열리는 행사가 있다. 시식회다. 올해 초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한우·한돈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시식회가 열렸다. 두말 할 것 없이 구제역 파동으로 급감한 소비를 되살리자는 것이다. 3년 전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됐을 땐 총리가 전남 영암을 방문해 삼계탕을 먹었다. 75도 이상 온도에서 5분간 끓이면 해가 없다고 홍보했다. 이와는 조금 경우가 다른 것이 재작년 여름 수입쇠고기 파동 때 국회에서 열린 미국산 등심 시식회다.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우보다 맛있다”며 미국산 쇠고기를 예찬해 한우농가들을 분노케 했다. 먹고 마시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것이 시식·시음회다. 그런데 때로는 안 하는 것만 못할 정도로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 일본 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