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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후진형 모금 KBS가 ‘대한민국 국군 우리가 응원합니다’란 국민성금 모금 행사를 2주간 열었다. 군 장병들에게 발열조끼를 보내기 위한 모금이었다. 이를 위해 두 차례 특별생방송까지 내보냈다. 호응은 뜨거웠다. 모모한 정치인, 대기업들이 줄이어 성금을 냈다. 이보다 값진 건 시민들의 동참이었다. 많은 가족들이 행사장까지 나와 따뜻한 마음을 보탰다. 자동응답시스템(ARS) 모금도 10만건을 넘었다. 당초 예상했던 20억원을 2배 넘게 모았다고 한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모두에게 군장병들은 한 다리만 건너면 다 아들이고 형이며 오빠 동생들이다. 뉘라서 엄동설한에 고생하는 장병들에게 따뜻한 조끼 한 벌 보내고 싶은 마음 안 들까. 그럼에도 이 행사를 접하는 마음이 흐뭇하기는커녕 영 불편하다. 왤까. 우선 몇 가지 의문이 고.. 더보기
[여적] ‘세금폭탄’이란 은유 세금 좋아할 사람 없다. 바로 그 점에서 세금폭탄이란 말은 절묘한 은유법이다. 세금을 싫어하는 심리를 발동시키는 효과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이는 노무현 정권 때 입증된 바 있다. 참여정부가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하자 야당인 한나라당은 세금폭탄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국민 개개인이 더욱 무거운 세 부담을 지게 될 것이란 논리였다. 이른바 보수신문들은 한나라당의 세금폭탄론에 열렬히 가세했다. 당시 ‘세금폭탄’이란 말을 처음 쓴 것도 이들 신문이었다고 한다. 한 월간지는 2007년 1월호에 이란 제목의 별책부록까지 냈다. 표지가 재미있다. 노무현이 탄 참여정부 폭격기가 종부세 등 각종 세금폭탄을 퍼붓는다. 지상의 사람들은 폭탄을 피해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닌다. 책 서문의 제목은 “국민이 낸 세금을 귀하게 생각하.. 더보기
분노의 격과 과녁 과거로의 역주행 비판도 정도껏 해야지, 또 그 타령이냐 소리나 듣기 십상이다. 듣는 이도 물리고 하는 이도 지친다. 그래 민주, 인권, 복지 역주행 타령은 그만두기로 하자. 그럼 이 4년차 정권이 잘 해냄직한 다른 분야는 어떤가. 첫째 안보. 아니올시다다. 대통령이 “전쟁을 두려워해서는 결코 전쟁을 막을 수가 없다”며 전쟁불사론을 부추겼다가 “평화적 통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가 왔다갔다 하니 불안하다. 물가. 못 잡는다. 초저금리, 고환율은 그대로 놔두고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이란 사람이 나서 물가를 잡겠다며 조자룡 헌칼 휘두르듯 하니 보기 딱하다. 구제역. 무력하다. 사상 최대 규모로 소, 돼지들을 생매장 살처분까지 하며 축산농가들이 고통을 겪지만 이 아비규환이 언제나 끝날지 알 수 없다. 인사. 엉망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