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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답해야 한다 지난 일요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 청소년 20여명이 모여 성명서를 낭독했다. “얼마나 더 죽어야 중단하시겠습니까!”로 시작되는 성명이었다. 성명은 지난주 중학생 2명과 카이스트 학생이 목숨을 끊었지만 사회는 피지도 못하고 떨어져버린 친구들의 죽음에 관심도 없고 눈물 흘리지도 않는다고 했다. 이 시간에도 학생들은 입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죽도록 공부하라고 강요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성명은 “정부가 지금이라도 ‘입시경쟁교육’이 이번 죽음의 본질임을 인정하고 죽음의 입시경쟁교육을 즉각 중단하기를 촉구한다. 또 보여주기 위한 대책이 아닌, 본질적인 대책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비바람이 불어 아이들이 든 국화와 손팻말을 타고 빗물이 흘러내렸다. 희망의 우리학교만들기 모임에 속한 아이들은 이튿.. 더보기
[여적] 콘트라베이스 콘트라베이스는 참 독특한 악기다. 현악기 가운데 덩치가 가장 크고 낮은 소리를 낸다. 키가 2m나 돼 오케스트라 오른쪽 가장자리에 위치하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들은 높은 의자에 앉아야 한다. 음질은 어둡고 분명치가 않지만 앙상블에서는 묵직한 하모니를 형성하는 불가결한 음원이다. 이런 판에 박힌 설명보다는 독일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모노드라마 가 이해를 돕는다. 그걸 보면 단박에 콘트라베이스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쥐스킨트는 놀라울 정도로 깊은 음악적 조예를 바탕으로 이 악기에 대해 설명한다. 또 주인공을 통해 이 악기에 대한 애증의 교차 심리를 풀어놓는다. 서른다섯살 먹은 주인공은 국립 오케스트라 콘트라베이스 주자다. “지휘자는 없어도 되지만, 콘트라베이스만은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을 음악을 하시는 분.. 더보기
[여적] 영원한 것 요 며칠 사이 북한에선 김정은에 대한 3대 세습절차가 마무리됐다. 그가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제1비서로 추대된 데 이어,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된 것이다. 이에 따라 김정은의 ‘명함’엔 지난해 말 김정일 장례 후 얻은 최고사령관, 당 제1비서, 국방위 제1위원장, 당 중앙군사위원장 등 당·정·군의 최고 직위가 모두 실리게 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영원한’이란 수식어가 붙은 직함의 등장이다.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에게 ‘영원한 총비서’와 ‘영원한 국방위원장’이란 공식 직함이 부여된 것이다. 김정은은 아버지를 위해 ‘영원한’ 최고위직 타이틀 2개를 비워두는 대신 1자가 붙은 새 직위를 받은 셈이다. 김일성은 '영원한 주석'으로, 김정일은 ‘영원한 총비서’와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