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씨가 엊그제 강원도 철원의 군부대를 방문했다. 김씨는 병사들에게 점심 배식을 한 뒤 함께 식사하며 격려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전우들끼리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군에서 만난 친구는 평생을 간다고 한다. 고달프거나 어려운 일은 말을 해야 하고 들어줘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연말에 전방에서 고생하는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한 것은 한 나라의 퍼스트레이디로서 마땅히 해야 할, 그리고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후 인근 아파트에서 군인가족들과 만나 했다는 얘기들은 듣는 느낌이 자못 불편하다. 어느 편이냐 하면 불쾌감, 서글픔, 막막함 쪽이다. 김씨는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쉬운 자리가 아니다. 잘해도 욕먹고 못해도 욕먹고, 욕먹는 게 기본”이라면서 “그래서 그런 데 신경 안 쓴다”.. 더보기 [여적] 정당의 이름 지난달 창당 14주년을 맞은 한나라당이 국내 최장수 정당으로 다시 소개되기도 했지만 다 객쩍은 소리다. 유럽, 미국 정당들의 긴 역사에 비하면 이건 실로 조족지혈이다. 영국의 보수당은 1912년에 설립됐지만 1678년 창당한 토리당 역사까지 합치면 세계 최고의 정당이다. 미국 민주당의 역사도 200년 가까이 된다. 한국 정당정치 역사가 서양에 비해 일천한 까닭에 평면적 비교는 무리지만 우리 정당이 유난히 단명인 것은 사실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정당은 모두 113개로, 평균 존속기간이 44개월에 불과했다. 국회의원 임기 4년에도 못 미친 것이다. 이 중 선거 때 반짝 생겨났다 사라진 것은 빼고 국회의원을 보유했던 정당은 40개밖에 안된다. 특정 지도자의 선거 승리나 당의 이미지 .. 더보기 [여적] 극우와 광기 정신이 온전치 않은, 쉽게 말해 미친 사람은 절대 자기가 미친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합당한 정신과적 설명이 있을 터이다. 그러나 전문적으로 깊이 들어갈 것도 없다. 다른 예로, 취객에게 취했느냐고 물어보라. 백이면 백 “나 멀쩡해”라고 혀 꼬부라진 소리를 한다. 당연한 일이다. 취객은 절대로 자신이 취했다고 고백할 수 없다. 만약 취했다고 선선히 시인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진짜로 취한 게 아니다. 이 논리에 이름을 붙이면 ‘취객의 역설’쯤 될 것이다. 노르웨이의 극우 테러범 브레이비크가 “나는 안 미쳤다”고 주장했다고 해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브레이비크는 정신과 의사들이 자신을 정밀 검사한 정신감정 보고서에서 “망상과 편집증적 정신분열증 상태에 있다”고 판정하자 변호사를.. 더보기 이전 1 ··· 106 107 108 109 110 111 112 ··· 1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