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웅 칼럼 썸네일형 리스트형 신앙과 독선 사이 지난 개각을 두고 부실한 인사검증 시스템 얘기가 나오지만 근본 문제는 역시 대통령의 사람 보는 눈이다. 기어이 조현오씨를 경찰청장에 임명한 걸 보면 그렇다. 엊그제 심명필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은 “짧은 기간에 성공하면 무수한 나라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속도전에 대한 신념을 토로했다. 이것도 심명필이란 ‘아바타’가 아니라 주인 이명박의 확신이 문제일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그는 자서전 에 “우리 식구의 일과는 새벽 4시에 시작됐다. 어머니가 우리 형제들을 전부 깨워 놓고 새벽기도를 드렸기 때문이다”고 썼다. 이런 모태신앙의 장로 대통령이 기독교의 영향을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도 자연스럽다. 그의 통치행위와 정책에서 드러나는 독선적 모습이 신.. 더보기 보수의 최소 조건 이른바 전향한 운동권 3명이 몇 달 전 란 책을 썼다. 저자 홍진표의 경우 “주사파 지하조직 반제청년동맹과 민족민주혁명당에서 김영환과 함께 활동하다 1996년 북한체제의 실체를 깨닫고 북한의 인권 및 민주화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소개돼 있다. 조선일보 주필을 지낸 류근일씨는 추천사에서 “친북, 종북이 공안당국자까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반독재 투쟁에서 사선을 넘었던 저자들 같은 프로들의 눈은 절대 속일 수 없다”고 했다. 왜냐하면 이들이 “급진파 학생운동의 최전방에서 활동한 체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실체와 아류(亞流)가 뒤범벅돼 있을 때 실체를 골라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찬사대로 책은 ‘안보의식 실종의 주요 요인인’ 친북(종북)주의의 진실을 파헤치고 있다. 이들이 사명감을 갖고.. 더보기 4대강 속도전 강박증 4대강 사업과 세종시 건설.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 다소 뜬금없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응답자가 어느 지역에 사는가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많은 충청도 사람들에겐 세종시가 훨씬 중대한 현안이 될 것이다. 다른 지역은 이해관계나 관심, 정치성향에 따라 답이 갈리리라. 그러나 정권 차원에선 이미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나 한다. 지난달 말 국회에서 정부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됨으로써다. 이로써 세종시 문제는 원안 추진으로 돌아섰다. 반면 4대강 삽질은 장마철도 상관없이 줄기차게 계속되고 있다. 혹자는 이 양상을 아이들의 옛날 모래장난 노래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를 패러디해 ‘세종시 줄게 4대강 다오’로 표현했다. 말하자면 저들이 어쩔 수 없이 세종시를 양보했지만 4대강 사업만.. 더보기 51번째 주(州)면 족할까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이번엔 또 뭘 내줬나 겁이 난다. 이 심정을 천정배 의원이 방송에서 잘 대변해 주었다. “전시작전통제권을 찾아오면 나라가 망할 것처럼 호들갑 떠는 보수강경론자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안보주권을 포기한 것이 아닌가.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를 받아왔으면 무엇을 내줬을 것이냐가 궁금하고 불안하다….” 그가 불안한 건 이명박 대통령이 전작권과 한·미FTA를 맞바꿨을 가능성이다. 그럼으로써 안보주권에 이어 건강주권까지 내줬을까봐서다. 이는 지극히 정당한 불안감이다. 재작년 촛불시위와 이명박의 반성, 그리고 2년 후의 표변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경험은 이명박이 얼마든지 그런 일을 저지르고도 남을 인물임을 가르쳐주므로.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표현대로 한국군이 “근력.. 더보기 진보가 이겼나 6월항쟁이 한창이던 1987년 6월의 어느날 필자는 최루탄 연기 자욱한 서울역 광장에서 시위를 취재하다 경찰 ‘사과탄’ 파편을 등에 맞아 다친 일이 있다. 근처 의료봉사대 대학생의 치료를 받은 기억이 목이 터져라 외치던 시위대의 “호헌철폐 독재타도” 구호와 함께 지금도 생생하다. 23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 얼마나 많은 정치·사회적 사건들이 벌어졌는지 모른다. 지난주엔 지방선거가 치러져 이명박 정권이 참패했다. 야당은 오만하고 독선적인 정권이 민의의 심판을 받았다고 한다. 어떤 심판이었나. 그 중심에 4대강, 세종시, 천안함 사건 등이 있다. 소통을 무시한 채 마구 밀어붙인 것이 역풍을 불렀다. 독재시절 물리도록 겪었던 ‘북풍’ 메뉴까지 대대적으로 동원됐지만 먹히지 않았다. 한국 사회가 그간 .. 더보기 이전 1 ··· 12 13 14 15 16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