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디지털 전사, 알바 옛 조선에 십만양병설이 있었다면 이 시대엔 ‘디지털 1만 전사 양성론’이 있다. 재작년 8월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디지털본부와 2030본부를 설치해 각각 1만명의 전사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당 사무처 신임 국·실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다음 총선과 대선을 두고 한 말이다. 이른바 ‘디지털 전사 양성론’의 태동을 세상에 알리는 순간이다. 안 대표는 이런 말도 했다. “다음 선거에서는 젊은이들이 투표장에 안 나오기를 바라는 한나라당이 되지 않도록 하자. 앞으로 연수원을 마련해 연수를 강화할 예정이다.” 석 달 후 청년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대표의 어조는 더욱 비장했다. “청년지도자 1만명 모두 디지털도 인터넷도 그 세계에서 트위터로써 저쪽 세력들과 싸울 수 있도록 무장해 주실 것을 부탁드.. 더보기 [여적] 영상조작 이 정권의 방송·언론 장악을 비판할 때 많이 인용된 인물이 나치 선전상 요제프 괴벨스다. 세련된 문화적 안목까지 갖춘 괴벨스는 라디오를 대중선동을 위한 상징조작의 도구로 십분 활용했다. 당시 꽤 비쌌던 라디오를 염가에 보급해 매일 저녁 7시면 히틀러 총통의 동정 등을 전했다. 라디오의 2차 세계대전 뉴스는 전부 거짓이었다. 그 바람에 대부분의 독일인들은 연합군이 베를린을 함락시킬 때까지 전쟁에서 지고 있는 것을 몰랐다고 한다. 전해지는 히틀러의 기록사진들도 거의 괴벨스의 치밀한 연출을 거친 것이라 한다. 그는 히틀러가 어린이들과 사진을 많이 찍게 해 자애로운 지도자로 부각시켰다. 이렇게 해서 괴벨스는 현대 홍보, 선전, PR분야의 선구자적 존재로 꼽힌다. 하지만 이런 대중선동의 귀재도 이른바 ‘영상조작’.. 더보기 좋아하기, 이해하기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의 제목으로 쓰인 질문은 스토리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열네 살 연상의 여주인공 폴에게 첫눈에 반한 20대 청년 시몽이 콘서트에 초대하는 편지를 보내며 던진 질문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다. 참고로 프랑스인들은 색깔로 치면 회색조인 브람스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프랑스에서 브람스 연주회에 초대할 때는 이 질문이 필수란 말도 있다고 한다. 작가는 스승인 슈만의 부인이자 열네 살 연상인 피아니스트 클라라를 평생 흠모하며 산 브람스를 염두에 두고 이런 인물 설정을 한 것 같다. 나중 이 소설은 영화 으로 제작되는데 이때 배경음악으로 쓰인 브람스의 교향곡 3번 3악장(포코 알레그레토)이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된다. 이 악장은 아름답고 애수 어린 선율이 수묵화 같은 느낌을.. 더보기 이전 1 ··· 80 81 82 83 84 85 86 ··· 1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