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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소련이 무너진 사연 벌써 20여년 전 일이다. 1991년 8월19일 국제부 동료들과 점심을 먹고 오니 외신 텔레타이프로 ‘불레틴’(급전)이 쏟아지고 있었다. 지금 기억으로 제1보는 “고르바초프 유고”였다. 보수파가 쿠데타를 일으켜 고르비는 휴가 중인 크림반도에서 연금됐다. 모스크바 시내에 탱크가 배치됐다. 이들은 개혁 개방을 거부하고 권력 이양을 요구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저항했고 쿠데타는 ‘3일 천하’로 막을 내렸다. 쿠데타를 계기로 공산당은 급속히 세력이 약화되고 연방 붕괴가 숨가쁘게 진행됐다. 1991년 12월8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지도자들은 소련 해체와 독립국가연합(CIS) 창설에 합의했다. 12월25일 마침내 고르바초프는 연방 해체를 발표했다. 1991년 8월 19일 보수파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보리스 .. 더보기
증세 없는 복지국가? 지난 2일 서울에 사는 ㅊ씨(49·여)가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남편(51)과 두 아들을 남겨둔 채였다. 형제는 각각 두 살 무렵부터 뮤코다당증이란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었다. 이 병은 몸에 쌓이는 이물질 분해 효소가 부족해 신체 기관들이 성장을 멈추고 기능을 잃게 만든다. 지능도 안 자라 형제는 말을 하지도 듣지도 못한다. 그저 기저귀를 차고 누워있을 뿐이다. 유서는 남기지 않았으나 경찰은 고인이 중증장애 형제를 돌보느라 너무나 힘들어 하다 자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실은 지난 6일 한겨레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기사 제목이 읽는 이의 가슴을 친다. “희귀병 두 아들 손발이 돼 20년, 엄마는 버티다 못해…” 지난 7일 조간신문들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내놓은 보도자료를 주요 뉴스로 .. 더보기
[여적] 반복되는 역사 두 개의 사건이 있다. 2001년 4월1일 남중국해 하이난섬 부근 공해상에서 미국 해군 소속 EP-3 정찰기가 중국 젠-8 전투기와 충돌했다. 중국 전투기는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했고, 미국 정찰기는 하이난섬에 비상착륙해 승무원 24명이 중국 당국에 억류됐다. 지난달 19일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상공에서 작전 중인 미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에 대해 중국 난징군구 소속 젠-10 전투기 두 대가 긴급 발진해 집요한 추격전을 벌였다고 아사히신문이 엊그제 보도했다. 이 와중에 일본 전투기까지 긴급 발진하는 등 상당한 긴장이 조성됐다고 한다. 2001년 중국 연안에서 중국 전투기와 충돌사고를 일으킨 미국 해군 EP-3 정찰기와 동종기종의 모습 미군 정찰기와 충돌한 후 추락한 중국군 젠-8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