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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밀봉과 소통 러시아 혁명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열차가 나온다. 바로 ‘밀봉 열차’다. 레닌은 망명지 스위스에서 밀봉 열차를 타고 독일, 스웨덴을 거쳐 1917년 4월3일 페트로그라드에 도착한다. 이 열차는 1차 세계대전의 적국 독일이 내준 것이었다. 독일은 레닌이 귀국하면 대독전 중단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지만, 한편으론 레닌 일행이 독일에 사회주의를 전파할 것이 두려워 특수제작한 봉인 열차를 제공했다고 한다. 레닌은 이 열차 안에서 볼셰비키당의 기본적 전술을 작성했는데 이것이 유명한 ‘4월 테제’다. 그러고보면 이 밀봉 열차는 귀국길의 레닌이 급진적 혁명의지를 굳게 다지며 생각을 가다듬는 유용한 공간이 되었음직하다. 레닌은 3주간의 노선투쟁 끝에 ‘4월 테제’를 채택시켰고, 그해 10월혁명에 성공한다. 밀봉.. 더보기
꼭 내일이 아니라도 좋다 지난해 말 황석영의 소설 (1971년)를 다시 읽었다. 갑자기 떠오른 이 소설 마지막 문장 “꼭 내일이 아니라도 좋다” 때문이었다. 대선 직후부터 이 말이 좀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 이듬해에 발표된 이 소설을 옛날보다 꼼꼼히 읽었다. 는 작가의 28세 때 작품임에도 사실적이고 긴박한 문체로 노동자들의 투쟁을 묘파해 한국 노동문학의 고전이 됐다. 헤밍웨이도 1926년 27세에 첫 장편 로 일약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소설은 1차 세계대전 후 파리 등을 배경으로 저마다 전쟁의 상처를 안고 취해 흐느적거리는 ‘잃어버린 세대’의 허무감을 잘 그렸다. 의 줄거리는 이렇다. 1960년대 운지 바닷가 간척 공사장. 젊은 주인공 동혁과 대위란 별명의 사내 등은 너무 낮은 임금과 비인간.. 더보기
[여적] 조상 모독 “의거 3일 전 의사는 이 의거가 한민족 전체 의사의 대변이라는 점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백범 선생이 주도하던 한인애국단에 가입한다. 의사는 ‘나는 적성(赤誠)으로써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회복하기 위하여 한인애국단의 일원이 되어 중국을 침략하는 적의 장교를 도륙하기로 맹세하나이다’라는 선서를 하고 최후의 준비를 서둘렀다.” 쉽게 접할 수 있는 1932년 윤봉길 의사(1908~1932)의 상하이 훙커우 공원 거사 기록이다. “27일과 28일에는 공원을 답사하여 거사의 만전을 기하였다. 김홍일 장군의 주선으로 폭탄이 마련되었고 거사 장소는 눈이 시리도록 익혀두었다. 거사일인 4월29일 아침 백범 선생과 마지막 조반을 들고서도 시계를 바꾸어 갖는 여유를 잃지 않았다.” 천신만고 끝에 윤 의사는 거사에 성공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