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돌아오지 않는 철새들 좋지 않은 소식이야 흔하디 흔한 게 인간 세상이지만 이번엔 새에 관한 것이다.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가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고 한다. 환경부가 전국 192개 철새 도래지에서 겨울철새를 조사한 결과 2009년 194만마리였던 것이 지난 1월 200종 108만마리로 44%나 급감했다. 작년과 견주어도 17만마리(13.7%)가량 줄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겨울철새 7마리 중 1마리는 안 돌아온 셈이다. 이것도 아주 새로운 얘기는 아니다. 4대강 사업 후 낙동강 하구의 철새가 절반으로 급감했다. 서식지가 바뀐 금강 하구의 명물 가창오리가 지난해의 30% 수준이다. 갑천, 대전천, 유등천 등 대전지역 3대 하천의 철새가 39%나 줄었다…. 그동안 이런 보도들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다시 마음 한 .. 더보기 [여적] 안철수식 레토릭 “There’s no need to watch the bridges that were burning(불타는 다리를 바라볼 필요는 없어요).”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 부른 추억의 팝송 ‘포 더 굿 타임’에서 헤어져야 하는 연인들은 마지막 시간을 보내며 이렇게 다짐한다. “그냥 기뻐하기로 해요/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우리에게 조금이나마 남았다는 걸.” 그 다음 나오는 게 ‘불타는 다리’다. 맥락으로 보아 다리는 지난 일들에 대한 미련 같은 것이리라. 미련을 버리고 그 순간의 사랑에 충실하자는 뜻 같다. 안철수 대선 후보가 ‘다리를 불태운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엊그제 정상화를 위한 행사에 참석한 그에게 사회자 김미화씨가 “(대선을) 끝까지 완주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제가 지난주 수요일(출마선.. 더보기 [여적] 새희망홀씨 가수 진미령의 ‘하얀 민들레’란 노래를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슬픈 노래를 경쾌한 리듬에 맞춰 잘도 불렀다. 왜 슬프냐 하면 이런 가사 때문이다. “나 어릴 땐 철부지로 자랐지만/ 지금은 알아요 떠나는 것을/ 엄마 품이 아무리 따뜻하지만/ 때가 되면 떠나요 할 수 없어요/ 안녕 안녕 안녕 손을 흔들며/ 두둥실 두둥실 떠나요/ 민들레 민들레처럼/ 돌아오지 않아요 민들레처럼.” 슬픈 노래를 웃으며 부르는 것은 일종의 테크닉이다. 민들레 홀씨처럼 ‘때가 되면 떠나고, 돌아오지 않는’ 운명을 웃으며 노래함으로써 우는 것보다 더 절묘한 콘트라스트가 이뤄진다. 내친김에 민들레 노래 하나 더. 박미경은 ‘민들레 홀씨 되어’란 노래를 불렀다. 화자는 강둑에 홀로 앉아 임을 회상한다. “어느새 내 마음 민들레 홀씨 되어.. 더보기 이전 1 ··· 85 86 87 88 89 90 91 ··· 1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