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지도자의 착각 정치지도자와 연예인은 비슷한 속성이 있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산다는 점이다. 무슨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도니, 차기 대권주자의 지지도니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가수나 배우의 인기도와 별반 차이 없다. 지역구민, 국민에게 얼마나 지지를 얻느냐는 정치인에게 사활적 의미를 지닌다. 민심이 떠나버리면 정치생명도 그걸로 끝이란 뜻에서다. 이 때문에 정치인은 끊임없이 민심에 집착한다. 이 집착이 심해지면 민심이 떠난 지 오랜데도 국민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가 이런 착각에 빠진 채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고 한다. 카다피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한 개인 경호원의 증언에 따르면 카다피는 반군에게 트리폴리가 함락된 뒤에도 “리비아 국민은 나를 사랑한다”고 믿었다. 이 때문에 권좌.. 더보기 [여적] 인간과 정치 정치는 누가 하나. 정치인이 한다는 답은 동어반복이다. 그러면 정치인은 누구냐고 묻게 되고, 답은 정치하는 사람이라는 식의 순환논리가 되기 십상이다. 이것은 말장난이지만 정치란 개념이 포괄적이고, 정치인이란 직업이 변호사나 엔지니어처럼 영역이 분명치 않고 모호한 탓도 있는 것 같다. 엊그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오늘 실시되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범야권 단일후보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이 이 문제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나라당은 성토 일색이었다. 홍준표 대표는 “안 원장은 서울대와 융합과학기술 발전에 전념하는 게 맞다”고 말했고,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박 후보를 겨냥해 “남자가 쩨쩨하게 치졸한 선거 캠페인 하지 말라”고 했다. 좀 더 공식적으로는 안형환 한나라당 선대위.. 더보기 [여적] 2008 촛불과 2011 ‘점령하라’ 목하 월스트리트에서부터 시작돼 전 세계를 휩쓴 ‘점령하라’ 시위의 원조는 2008년 한국의 촛불시위다. 이렇게 말하면 뜬금없이 웬 자화자찬인가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겸손만이 능사는 아니다. 이 정권 들어와 워낙 많은 것들이 뒷걸음치고 시민사회도 위축된 처지이지만, 우리가 이 자유분방한 시위운동의 원조임을 주장한다고 해서 뭐랄 사람이 없을 거라고 본다. 반월스트리트 시위 참석자들이 좀비 흉내를 내며 행진을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 경향신문DB 우선 구호의 다양성에서다. 촛불시위는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쇠고기 검역주권을 내주고 온 데 대한 항의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의제를 넓혀갔다. 의료보험 민영화, 대운하·4대강사업, 0교시, 공기업 민영화, 물 사유화 반대 등이 그것이었다. 빈부.. 더보기 이전 1 ··· 110 111 112 113 114 115 116 ··· 1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