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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여적] ‘세금폭탄’이란 은유 세금 좋아할 사람 없다. 바로 그 점에서 세금폭탄이란 말은 절묘한 은유법이다. 세금을 싫어하는 심리를 발동시키는 효과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이는 노무현 정권 때 입증된 바 있다. 참여정부가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하자 야당인 한나라당은 세금폭탄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국민 개개인이 더욱 무거운 세 부담을 지게 될 것이란 논리였다. 이른바 보수신문들은 한나라당의 세금폭탄론에 열렬히 가세했다. 당시 ‘세금폭탄’이란 말을 처음 쓴 것도 이들 신문이었다고 한다. 한 월간지는 2007년 1월호에 이란 제목의 별책부록까지 냈다. 표지가 재미있다. 노무현이 탄 참여정부 폭격기가 종부세 등 각종 세금폭탄을 퍼붓는다. 지상의 사람들은 폭탄을 피해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닌다. 책 서문의 제목은 “국민이 낸 세금을 귀하게 생각하.. 더보기
[여적] 김정일의 손 뇌졸중 증상은 백인백색이지만 가장 흔한 것이 반신마비다. 이 경우 대개 뇌 손상 부위의 반대편 팔다리에 마비가 온다. 가령 좌뇌를 다치면 오른쪽 반신마비와 함께 언어장애가 오는 식이다. 이것은 팔다리를 움직이는 운동신경이 대뇌에서 내려오다 뇌간의 아랫부위에서 교차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증세에 따라 약물치료와 함께 몇 년 또는 평생 물리치료를 받으며 살아야 한다. 뇌졸중을 앓고 있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불편해 보이던 왼손을 자유롭게 쓰는 모습이 엊그제 공개됐다. 지난 10월 촬영한 것이라는데 화면 속에서 신축 아파트를 ‘현지지도’하는 김정일은 왼손을 자연스럽게 올려 문을 열고 있다. 이는 당장 그의 건강이 호전된 것 같다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그는 집중 치료를 받았으.. 더보기
[여적] 코미디 현실 정치에서 코미디보다 훨씬 웃기는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왜 아니겠는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보온병 폭탄 발언을 터뜨린 뒤 현업 개그맨들이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꼈다는 얘기가 있다. 우린 뭘로 먹고 사냐는 거다. 인터넷에 이런 공고가 떴다. “이번주 쉽니다. 보온병으로 웃음폭탄을 투척해 주시는 안상수 대표님을 우리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도 군복 야전상의 입고 개그 짜는 중입니다.” 코미디·개그가 침체다. 위의 얘기는 물론 우스개고 필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터다. 오죽했으면 며칠 전 개그맨 김병만이 KBS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남자 최우수상을 받으며 “MBC, SBS 사장님 코미디에 투자해 주십시오”란 말을 했겠는가. 김병만이 이런 수상소감을 밝힌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올해 S.. 더보기
[여적] 구제역 못잡아놓고 ‘다방농민’ 탓하는 정부 이문구의 자전적 연작소설 가운데 ‘여요주서(與謠註序·1976)’에서는 옛날 시골 다방 풍경이 작가 특유의 걸쭉한 입담을 통해 펼쳐진다. “나봐 미쓰 정, 내게 즌화 온 거 웂어? 누구 챚어오지 않았어?”종업원들이 그렇다고 하니, “나봐― 나 좀 봐― 공보실에서두 아무 거시기 웂었구? 아니 대일기업으 강 사장헌티서두 전화가 웂었다 그게여? 이상헌디. 나봐― 즌화는 왔는디 누구 다른 것이 잘못 받은 거 아녀? 그럴리사 웂는디. 나봐, 거북선 있으면 한 갑 가져와.” …“미쓰 정, 거기서 말여, 부군수 들어왔나 즌화 즘 늫 봐. 있으면 나 여기 있다구 허구.” 이문구의 관찰은 이어진다. “나는 가죽점퍼의 자세하는 투며 말투며 모두 남더러 들어달라고 부러 떠드는 허텅지거리라고 짐작했다. 그는 출입문만 삐끔해.. 더보기
[여적] ‘별일 없이 사는 이들’ 의식 깨우친 리영희 가수 장기하는 ‘별일 없이 산다’란 노래에서 “니가 깜짝 놀랄 만한 얘기를 들려주마”라며 중대한 비밀을 털어놓는다. 그건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 없다. 이렇다 할 고민 없다… 나는 사는 게 재밌다…”이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세상, 자고 나면 놀라운 일이 터지는 세상에서 자기는 별일 없이, 걱정 없이 즐겁게 산다는 것이다.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는 세상에서 초연하게 산다는 뜻이라고 해석하면 역설과 풍자가 강한 가사다. “아무 생각 없이 산다”는 사람도 있다. ‘별일 없이 산다’와 통하는 말인데 이것도 쉬운 게 아니다. 입버릇처럼 아무 생각 없이 산다고 하지만 힘들고 바쁘고 피곤해서 “나 좀 건드리지 말라”는 뜻일 때가 많다. 말은 그렇게 해도 속마음은 복잡한 생각들로 꽉 차 있기 십상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