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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 통합당이 내건 ‘변화 이상의 변화’ 성공할까 국회 미래통합당 당대표 회의실에 현수막이 걸려 있는데, 문구가 ‘변화 그 이상의 변화!’다. 4·15 총선 패배 직후에는 ‘국민 뜻 겸허히 받들어 다시 시작하겠습니다’였는데 바뀌었다. 통합당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처음 마주치는 것도 이 문구다. 어떤가. 변화를 향한 결기가 느껴지나. 보수정당이 변화를 내세운다는 것이 신선해 보인다. 보수주의의 원조인 영국 정치인 에드먼드 버크(1729~1797) 얘기를 빼고 넘어갈 수 없다. 그는 ‘프랑스 혁명의 성찰’이란 책에서 “변화시킬 수단을 갖지 않은 국가는 보존을 위한 수단도 없는 법이다”라고 말했다. 보수를 지키기 위한 개혁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는 ‘보수의 유언’이란 책에서 에드먼드 버크의 말을 좀 더 쉽게 풀었다.. 더보기
[논객닷컴] 우리는 아직 더럽게 후진국이다 오지 여행가, 긴급구호 활동가 한비야는 책 에서 이렇게 말했다. “외국에서 낯선 사람끼리 만나면 맨 처음 물어보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이름일까? 천만에. 어느 나라 사람이냐다. 국제회의에서 모르는 참가자들끼리 만날 때에도 명찰에 써 있는 국적이 이름보다 훨씬 궁금하다.” 그는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나를 확인시키는 첫 번째 창은 한비야가 아니라 ‘한국인’이었다고 말한다. 국가와 민족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살아온 그에게서 이런 얘기는 다소 뜻밖이다. 우리는 어떤 나라에 살고 있을까. 우선 분단국가다. 한국은 사실상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다. 잊고 살다가도 며칠 전 북한이 개성 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것을 보며 실감하게 된다. 내가 분단국가에 살고 있었지! 한국은 또 어떤 나라일까. 우울한 이.. 더보기
[신문로] 정의는 패배하고 있을까 미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사건이 촉발한 항의시위는 미국을 넘어 전세계로 확산됐다. 한국 충남 천안에선 계모에 의해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혔다가 중태에 빠진 9살 초등학생이 끝내 숨졌다. 두 비극적 사건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까.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흑백분리와 차별을 규정한 짐크로법이 1965년 폐지됐음에도 아직도 상존하는 흑인에 대한 구조적 차별, 인종갈등의 필연적 결과란 성격이 있다. 플로이드가 백인 경관 무릎에 짓눌려 숨져간 시간 8분 46초는 이중의 상징성을 획득했다. 하나는 미국 사회에 여전한 인종차별이고 다른 하나는 그의 죽음에 대한 항의다. 초등학생 사망사건도 구조적 모순의 결과란 점은 똑같다. 지난해 9월 인천에서는 5살 남자아이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