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25년만에 다가온 ‘민주화 시즌 2’ 경제민주화가 정말 시대정신이며 화두인가 보다. 대선을 앞두고 세 후보가 모두 강조하는 게 경제민주화다. 재벌의 지배구조 개혁 등 ‘앙꼬가 빠진’ 박근혜 후보의 공약도 어김없이 경제민주화란 이름으로 포장된다. 대세는 대세인 것 같다. 그러나 이것도 저것도 다 경제민주화라니 뭐가 진짜 경제민주화인지 혼란스럽다. 그렇다면 경제란 수식어를 뺀 ‘원조 민주화’의 시절을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어떤 민주화를 거쳐 이 지점까지 왔나. 필자에게도 아련한 민주화의 추억이 있다. 최루가스의 날카로운 고통이 뒤섞인. 사정은 이렇다. 25년 전 6월항쟁 취재 중 최루탄 파편에 맞아 다쳤다. 경향신문 1987년 6월27일자 7면(사회면)에 이런 1단 기사가 실렸다. “26일 하오 8시30분쯤 서울역전에서 시위를 취재하던.. 더보기 [여적] 녹색분칠 얼마 전 태국을 방문해 홍수조절 시설을 둘러본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도 올해 태풍이 3번이나 왔기 때문에 4대강 사업을 안 했으면 대한민국 전체가 물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지난해 50년 만의 물난리를 겪고 대규모 강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는 꼭 1년 전인 지난해 11월 필리핀에 가서도 비슷한 말로 4대강 사업 자랑을 했다. “세계 많은 정상들이 나를 ‘그린 그로우스 프레지던트(녹색성장 대통령)’라고 부른다”고도 했다. 문제가 있는 말이다. 첫째, 4대강 사업 덕분에 홍수 피해가 사라진 게 아니다. 가령 지난 9월 경북 고령군의 낙동강 지천인 회천 제방이 터져 넓은 딸기밭이 망가졌고 민가들이 물난리를 겪었다. 주민들은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태풍 매미 때도 몰랐던, 처음 .. 더보기 [여적] 차선 또는 차악 공약들이 쏟아져나오는 시절이다. 공약대로만 되면 세상은 천국이다. 하지만 이 중 상당수는 문자 그대로 공약(空約)이 돼 버린다. 5년 전 경제를 살리겠다며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호기있게 내놓았던 저 ‘대한민국 747 공약’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던가. 이럴 땐 가수 김상희의 옛날 노래 ‘뜨거워서 싫어요’ 가사가 참고가 된다. “누구나 사랑을 속삭일 때는/ 귀를 막고 그 사람의 눈만 보세요/ 이런 말 저런 말 어쩌구 저쩌구/ 뜨거운 말일수록 믿지 마세요/ …/ 사랑이란 그런 것 뜨거워서 싫어요.” 이 노랫말은 연애에 눈멀어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가지 말라는 것이지만 정치판에서 써먹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후보들이 당선되려고 늘어놓는 이런 약속 저런 다짐들을 다 믿어선 안된다. ‘귀를 막고 눈만 보세요’란 .. 더보기 [여적] 영화보다 아픈 현실 은 형제애를 그린 괜찮은 영화다. 주인공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형과 이기적인 동생이다.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힘든 관계지만 부친이 남긴 유산 문제로 오랜만에 만나 함께 여행을 하며 마음을 열어간다. 동생 찰리는 형 레이먼이 어렸을 적 자기 기억 속의 ‘레인 맨’임을 알게 되고 뜨거운 형제애를 깨닫는다. 찰리는 진정으로 형의 보호자가 되기를 원하지만 결국 아쉬움 속에 형을 병원으로 돌려보낸다. 때론 현실이 이런 영화보다, 소설보다 더 슬프다. 다름 아닌 현실과 허구의 차이 탓이다. 허구가 아무리 촘촘하게 스토리를 직조한들 생생하게 다가오는 현실을 능가할 수 없다. 그래서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왕왕 영화보다 훨씬 감동적이고 훨씬 잔인하다. 영화 (1988) 포스터. 자폐증 형(왼쪽, 더스틴 호프만)과 이.. 더보기 철탑 농성이 남의 일이 아닌 까닭 이봉조가 작곡하고 현미가 부른 옛날 노래 ‘몽땅 내사랑’(1967년)의 가사가 재미있다. “길을 가다가 사장님 하고 살짝 불렀더니/ 열에 열 사람 모두가 돌아보네요/ 사원 한 사람 구하기 어렵다는데/ 왜 이렇게 사장님은 흔한지 몰라요/ 앞을 봐도 뒤를 봐도 몽땅 사장님….” 당시 사회 경제가 얼마나 ‘사장님 양산 체제’였길래 이런 노래가 나왔는지는 알 수 없거니와, 이 가사를 이렇게 바꿔보고 싶다. “앞을 봐도 뒤를 봐도 몽땅 비정규직”으로. 우리는 그만큼 비정규직 많은 나라에 살고 있다. 심지어 사회적 약자를 돌봐야 하는 사회복지사도, 고용노동부 고용안정센터의 직업상담원도 태반이 비정규직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앞 송전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 2명도 비정규직이다. 이들은 회사에 불법파.. 더보기 이전 1 ··· 53 54 55 56 57 58 59 ··· 10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