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적] 도발과 응징만으로 어찌 관계를 풀겠나 성인이 아니고서야 한 대 맞으면 맞은 만큼 돌려주고 싶은 법이다. 그래야 직성(直星)이 풀린다. 개인들 사이만 아니다. 보복심리는 국가 간에도 발동한다. 북한의 연평도 무력 도발에 대해 “북의 못된 버릇은 강력한 응징으로 다스릴 수밖에 없다. 미친 개는 몽둥이가 약”이라는 주장도 인지상정의 발로일 것이다. 왜 아니겠는가. 2001년 미증유의 9·11 테러가 일어나자 미국은 국민적 분노로 들끓었다. 언론은 ‘미국이 공격당했다’고 흥분했다. 미국 본토가 외부로부터 처참한 공격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즉각 이 테러에 대한 보복을 천명하고 이를 ‘21세기 첫 전쟁’으로 규정했다. 곧장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빈 라덴이 숨어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전쟁에 들어갔다. .. 더보기 [여적] 고고학과 속도전 고고학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속도전을 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시간을 초월해야 하는 학문이란 점에서다. 그래서 고고학자들에게는 느긋하고 참을성 많은 성정이 요구된다. 그러지 못해 발생한 희대의 ‘참사’가 있으니 1971년 백제 무령왕릉 발굴이다. 고고학자 김원룡이 생전에 자전에세이 에서 밝힌 회고담이다. “일본의 어느 유명한 고고학자는 그런 행운은 백년에 한번이나 올까말까 하다고 축하해 주었다. 이 엄청난 행운이 그만 멀쩡하던 나의 머리를 돌게 하였다. 이 중요한 마당에서 고고학도로서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일어난 것이다.” 발굴단장 김원룡은 무령왕릉 처녀분이 1450년의 기나긴 잠에서 깨어나는 엄청난 사건이 펼쳐지는 데 압도돼 버렸다. 그 바람에 “몇 달이 걸렸어도 나무 뿌리들을 가위로 하나 하나 베어내.. 더보기 [여적] 권력과 언론의 야합 엊그제 MBC 가 희한한 사건을 보도했다. MBC는 박철환 전남 해남군수가 호화 관사를 구입했다는 제보를 받아 취재 중이었다. 박 군수는 이 취재팀을 가로막고 한사코 어디론가 끌고가려 갔다. 알고 보니 목적지는 군수가 취임 전까지 살았다는 허름한 집이었다. 기자는 그가 청렴함을 과시하려는 뜻이었다고 해석했다. 이 과정에서 군수한테서 놀라운 말이 튀어나왔다. “야, 신문기자 너희들도 좀 따라와. ○○신문 기자들도!” 말투만 보면 기자들은 부하직원이나 마찬가지였다. 더욱이 어느 주재기자는 취재팀에게 전화까지 걸어와 군수를 옹호했다고 한다. 사건 자체는 흔하디 흔한 지방자치단체장 비리 의혹이다. 따라서 희한한 건 사건의 본질이 아니라 취재 중 기자가 겪은 일이다. 그런데 이것 또한 따지고 보면 희귀한 일이라 .. 더보기 [여적] 너무 높은 비정규직 비율 한국 경제의 핵심적 난제는 비정규직 문제다.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도 따지고 보면 비정규직 문제와 직결돼 있다. 한국은 이 비정규직 비율이 너무 높다. 33.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2.34%)의 3배 가까이 된다. 그것도 임시·일용 근로자를 제외했을 때이고 이들까지 포함시키는 노동계 통계로는 49.8%로 정규직 비율 50.2%와 비등하다. 정규직 월평균 급여는 266만원, 비정규직은 123만원이다. 이렇게 비정규직이 많고 임금격차가 심한 나라는 한국뿐이다. 비정규직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기에? 한마디로 전방위적 비정규직화다. 엊그제 문화일보에 따르면 새로 도입된 입학사정관제도에도 비정규직이 판치고 있다. 대학 47곳의 전임 입학사정관 342명 중 275명(80.4%)이 비정규직 신분이었다.. 더보기 논리, 비논리, 사기 논리가 푸대접받고 외면당하는 시절이다. 중요한 사회적 논란에서 논리는 쉽사리 무시되고 그 자리를 비논리와 강변, 식언, 변명, 독선이 차지한 듯하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4대강 사업 논란에서도 논리는 초라하다. 초등학생을 위한 논리학습서로 지금은 고전이 된 시리즈엔 이런 예문이 있다. “꽃이 피면 봄이 온다고들 한다.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 꽃이 핀 것을 보고 겨울에 쓰던 난로며 두꺼운 옷을 몽땅 싸 두었다. 그런데 한참 동안 겨울날씨는 계속되었다.” 그러곤 이를 통해 성급한 판단의 오류를 깨우쳐 준다. 길에 꽃 핀 것만 보고 봄이 왔다고 판단하는 것은 비약이다. 다른 주변 상황도 두루 살펴야 한다. 꽃 하나로 모든 꽃을 일반화한 것도 잘못이다. G20이 내일 서울에서 열린다. 이로써.. 더보기 이전 1 ··· 80 81 82 83 84 85 86 ··· 1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