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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객닷컴] ‘침묵하는 다수’라고? 연일 타오르는 촛불은 언제쯤 꺼질까. 요즘 자주 쓰이는 ‘지속가능성’ 개념을 촛불에도 적용할 수 있다. 그만큼 촛불이 동력을 유지하는 것은 진행 중인 탄핵과 후속 정국에 있어 사활적인 요소다. 이 문제를 살피려면 촛불을 과소평가하고 폄하하는 발언들이 타당한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6차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3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헌정질서 수호를 위한 국민의 외침’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포커스뉴스 작가 이문열은 ‘보수여 죽어라…’란 조선일보 칼럼에서 이런 주장을 한다. “(박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 중) 100만이 나왔다고, 4500만 중에 3%가 한군데 모여 있다고, 추운 겨울밤에 밤새 몰려다녔다고 바로 탄핵이나 하야가 ‘국민의 뜻’이라고 대치할 수 있는가.. 더보기
[신문로] 트럼프, 미국신화의 최종 붕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세계사적 의미가 있다. 물론 매우 부정적인 의미다. 금세기 들어 미국이 세계적으로 신뢰를 잃는 중대한 계기가 두 차례 있다. 하나는 9·11 테러였고 두번째가 바로 트럼프 당선이 될 것이다.개인적 얘기부터 해보자. 내게는 60년대 미국 TV 드라마 '전투(COMBAT)'에 대한 추억이 있다. 초등학교 시절 본 이 전쟁 드라마는 언제나 흥미진진했다. '짜자자잔짜잔…' 하는 시그널 뮤직과 우직한 인간미를 풍긴 분대장 선더스 중사의 이름이 지금도 기억난다. #전투(combat)의 한 장면 미군은 노상 연전연승, 독일군은 노상 졌다.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 어린 마음에 "미국은 우리 편이고.. 더보기
[논객닷컴] ‘박근혜 하야’가 환상인 까닭 박근혜 대통령의 현재 심기는 어떤 것일까. 며칠 전 한광옥 비서실장이 “상당히 침울한 상태”라고 전했지만, 그건 그 나름 ‘심기 경호’ 차원의 얘기였으리라. 그 전에 읽은 한 칼럼은 박 대통령을 어려서부터 지켜봤다는 원로 정치인의 말을 빌려 이런 관측을 내놓았다. “국민 앞에서는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그냥 있지 않을 거다. 골방에 들어가 혼자 울면서 보복을 다짐하고 있을 거다.” 8일 박근혜 대통령이 정세균 국회의장과 ‘최순실 정국’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 본관에 들어선 가운데 야당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포커스뉴스 그 뒤로 진행된 일들을 보면 이 원로 정치인이 상당히 잘 본 것 같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국회의장을 전격 방문해 “여야 합의로 추천한 분.. 더보기
[신문로] 의사의 길, 지식인의 길 백남기 농민의 죽음이 병사인지 외인사인지는 엄밀히 말해 논란이라고 하기도 그렇다.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수많은 의료 전문가들은 물론 의대생들까지 직접사인은 급성 경막하출혈이며 사망의 종류는 외인사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주치의인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는 병사라는 소신을 바꿀 의향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왜 그럴까. 나는 백 교수가 스스로 이미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사망진단서가 오류임을 실토했다고 본다. 그는 이런 말을 했다. "만약에 환자분이 급성 경막하출혈 후 적절한 최선의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망을 하게 되었다면 사망의 종류는 외인사로 표기했을 것입니다." 그는 치료과정을 길게 설명했는데 요약하면 이렇다. 만약 환자가 체외투석 등 치료를 받았어도 사망했다면 외인사다. 그러나 가족들이.. 더보기
[논객닷컴] 거리에 뿌려진 일수 명함들은 거리를 걷다 보면 발길에 차이는 게 ‘일수 명함’이다. ‘급전 대출’을 권유하는 명함 형태의 대부업 광고다. 이 명함들을 보며 떠오르는 노래가 있으니 현인이 부른 ‘서울야곡’(1948)이다. 옛사랑을 추억하는 이 노래에서 충무로, 보신각, 명동 거리 풍경은 정겹고 낭만적이다. “봄비를 맞으면서 충무로 걸어갈 때”로 시작하는 노래 3절엔 이런 가사도 나온다. “네온도 꺼져가는 명동의 밤거리에/ 어느 님이 버리셨나 흩어진 꽃다발…”. 그러나 지금 거리에 그런 낭만이라곤 없다. 대신 우리를 맞는 것은 흩어진 일수 명함들이다.시장·상가에서 만나는 일수 명함은 ‘누구나대출’, ‘현주엄마 일수’, ‘벅찬 감동’, ‘이모네 일수’, ‘아줌마 급전’ 등 이름도 다양하다. 상인들은 투덜대며 치우지만 곧 다시 쌓인다. 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