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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객닷컴] 진짜 적은 내부에 있다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 지 80여일 지난 시점에서 질문을 던져 본다. 이 정권의 성패를 좌우하는 건 외부와 내부 중 어디일까? 물론 내부 역량과 외부 여건 둘 다 중요하다. 그러므로 우문(愚問)이다. 그럼에도 진짜 문제는 자유한국당 등 개혁에 저항하는 외부 세력이 아니라 내부 역량이라는 생각이 갈수록 강하게 들고 있다. 얼마 전 자신을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이제 문재인 정권도 패망의 길로 들어서는 모양”이란 다소 과격한 제목의 글을 SNS 대화방에 올렸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군자 할머니(91) 빈소에서 민주당 송영길·손혜원 의원이 밝은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는 사진도 함께 실었다.평생 한을 못 풀고 별세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 상가에서 이들이 보인 부적절한.. 더보기
[논객닷컴] 개미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 필자의 중요 일과 가운데 하나가 산책이다. 매일 만 보 이상 걷는다는 원칙이 벌써 여러 해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이 길 어디에서든 눈에 띄는 개미들의 생태다. 지난 5월 어느 날 저녁 나는 휴대폰에 이런 메모를 남겨 놓았다. “개미의 사회생활을 갖고 글 하나 써 볼 만하다. 이 어두운 시간 가로등 아래서 보니 개미떼가 새까맣게 모여 뭔가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 자전거 바퀴에 짓밟힐 위험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그것을 끝까지 지켜볼 용기와 끈기가 없어 그냥 갈 길을 갔다.”©픽사베이개미에 대한 내 처음 궁금증은 이런 것이었다. 개미에게는 죽음의 공포가 없는 걸까. 저렇게 자기들 목숨을 괘념치 않고 먹이활동을 하는 것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모든 동물.. 더보기
[신문로] 미국 중심으로 '알아서 기기' 꽤 오래전, 그러니까 2004년 노무현정권 초기에 신문에 '알아서 기기'란 칼럼을 썼다. 나는 "한국 언론이 '대통령이 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거나 '금일봉을 하사했다'와 같은 표현을 사용했던 것은 그리 멀지 않은 과거였다"고 말했다.그런 게 권위주의 시절 권력자에게 '알아서 기기'를 하기 위한 표현인데, 이제 쓸 필요가 없게 됐다고 생각한 것이다. '대권' '통치권자' '가신' '친서' '읍소' '진언' 같은 왕조시대적 냄새를 풍기는 용어도 사라져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한참 옛날 쓴 칼럼이 불현듯 떠오른 건 최근 워싱턴발 기사를 접하며 느낀 기시감 때문이다. 그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드 한국 배치를 둘러싼 논란에 '격노'했다"는 통신 보도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더보기
[논객닷컴] 정치 걱정, 이제 접어도 될까 ©픽사베이 도법 스님이 몇 해 전 “전에는 종교가 세상을 걱정했다. 지금은 종교 때문에 국민이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당시 종교가 연루된 갖가지 잡음·추문들이 끊이지 않는 와중에 조계종 화쟁(和諍)위원장 자격으로 한 말이다. ‘세상이 종교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을 개탄한 것이다. 정권교체가 되었다. 지인들과 몇 차례 술자리를 같이 하며 이런 얘기를 나누었다. “이젠 정치 걱정은 그만해도 되겠어”, “앞으론 내 일이나 신경 쓰며 살아야지.” 그러면서 기억난 것이 도법의 말이었다. 당시 필자는 신문사 논설위원으로 ‘지금은 세상이 종교를 걱정한다’는 사설을 썼던 것이다. 도법의 말을 패러디해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에 대해 칼럼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대단한.. 더보기
[신문로] 진짜 '민주정권'이 돼야 한다 새 정권은 공식 이름을 정하지 않겠다고 한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각각 문민·국민·참여 정부로 불렀던 것과 비교된다.(나는 행정부라는 어감이 강한 정부보다는 정권이란 말을 쓰겠다. 그게 지금 우리네 강력한 대통령제 아래의 집권세력을 총칭하는 데 적합하다고 보기 때문이다.)잘 한 일이다. 국정 철학을 담아 정권 이름을 붙였다고 해서 실질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이명박 정권 때는 많은 구호가 명멸했다. 실용, 중도, 친서민, 법치, 공정…. 이런 것들이 과연 실현됐나. 취임 때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한 박근혜 정권은 어떻게 됐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문재인 정권이 '민주정권'으로 불리기를 희망한다. 그저 간판이 아니라 진짜 민주주의 가치를 실천하는 정권 말이다. 왜 그런가? 우리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