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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 칼럼

[데스크 칼럼] 침묵의 힘 “정치범 수용소” “못해먹겠다”로 압축될 수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잇단 돌출발언과 이에 대한 충격의 반응 속에서 1987년 거제도 옥포 대우조선에서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노사분규 중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사망한 이석규씨 사건을 취재하던 기자는 시민·재야단체들의 대책회의에서 한 달변가를 발견했다. 나의 기억으로 그는 사태를 유리한 국면으로 몰아가기 위한 전략과 전술에 대해 설파하고 있었다. 기자들은 “저 말 잘하는 사람이 대체 누구냐”고 수군거렸고 그가 인권변호사 노무현임을 알게 되었다. 당시 그는 3자개입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그 15년 후 대통령이 된 그가 ‘말’ 때문에 자주 구설에 오르고 그 결과 적지 않은 사람들을 지지 철회의 충동에 빠뜨리는 것을 보면서, 강한 첫인상을 준 그의 말솜씨와 오늘날 .. 더보기
[김철웅 칼럼]황당한 가정법들 중학교에 들어가 배운 영어 가정법 가운데 “내가 새라면 너에게 날아갈 텐데(If I were a bird, I could fly to you)”란 문장이 생각난다. 현재나 과거 사실과 반대되는 상황을 에둘러 표현하는 방식인 가정법은 표현과 상상력을 풍부하게 해 준다고 배웠다.이를테면 “너는 꼴등만 한다”는 직설법보다 “네가 꼴등만 하지 않으면 좋을 텐데”가 듣기 좋다. 가수 안치환은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그댈 위해 노랠 하겠네”라는 훌륭한 가정법을 구사해 곡을 만들었다. 하지만 가정법도 의약품처럼 오·남용이 많다. 문제는 황당한 논리를 강변하기 위해 교묘하게 동원돼 사람을 미망에 빠뜨리는 가정법의 폐해다. 때문에 이런 괴논리 속에 도사린 가정법의 함정을 가려낼 필요가 있다.#안치환 1995조선일보 .. 더보기
언어의 ‘抽象과 正明’ #원시인 상상도(나무위키)윈시인들이 쓰던 말에는 ‘추상(抽象)’이 없었다. 예를 들어 원시인들은 ‘걷다’란 일반적 개념의 동사 대신 ‘어슬렁어슬렁 걷다’ ‘허겁지겁 걷다’와 같이 구체적인 행동에 따라 다른 동사를 사용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인간 사고활동이 깊어져 추상능력이 발달하면서 추상성을 가진 언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밤하늘의 달도 최초에는 ‘초승달’ ‘반달’ ‘보름달’처럼 별개의 명사로 불렸다는 설이 있다.과학적 검증은 어려워 보이지만 이 이론을 그대로 받아들일 때 인간이 사물을 추상화·보편화하는 능력이야말로 다른 동물과 구분되는 위대한 진보였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자연과 삶의 본질에 대한 깊은 사유를 통해 철학적 세계관을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언어의 추상화 덕분이었다. 그.. 더보기
조중동에 묻는다(재송) #우원식 국회의장이 2024년 12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알리고 있다 2010.02.09 23:14 김철웅 논설실장이명박 대통령에게 소박한 충고를 하나 하고 싶다. ‘보수신문’으로 불리는 조선·중앙·동아일보를 절대적으로 믿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진부하지만 여전히 유용한 일화를 소개한다. 1815년 나폴레옹이 유배지 엘바섬(지중해)을 탈출했다. 당시 최대 일간지 ‘르 모니퇴르’는 ‘식인귀, 소굴을 빠져나가다’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이후 2주 동안 이 신문의 헤드라인 변화가 볼 만했다. 나폴레옹이 북상함에 따라 그 호칭은 아귀→호랑이→괴물→폭군→약탈자→보나파르트→나폴레옹→황제 보나파르트로 바뀌었다. 마침내.. 더보기
파병의 추억 노래 가 많은 인기를 끈 데는 이유가 있다. 1960·70년 당대의 디바 김추자가 부른 데다, 월남전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중에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가사를 보자.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 상사 이제서 돌아왔네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 상사 너무나 기다렸네 굳게 닫힌 그 입술/ 무거운 그 철모 웃으며 돌아왔네 어린 동생 반기며/ 그 품에 안겼네 모두 다 안겼네... (베트남도 한자문화권 국가이고 이 한자어 국명을 한국 한자음으로 읽은 것이 ‘월남(越南)’이다. 요즘엔 베트남으로 굳어졌다.) 그뿐 아니라 1966년 10월 1일 한국 체신부는 우표도 발행했다. 우리 군대의 베트남 전쟁 참전은 1964~1973년의 일로, 32만명이 파병돼 5100명이 전사했다. 2만명이 고엽제 피해로 고통받..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