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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객닷컴] 루마니아 시위와 촛불집회, 닮은 듯 다른 루마니아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는 소식이 귀에 쏙 들어왔다. 나라밖 뉴스가 평소보다 각별하게 들린 건 감정이입 탓 같다. 시민 수십만 명이 참가했다는 사실이 한국에서 목하 진행 중인 촛불집회와 겹쳐보였다. 루마니아 시민들이 정부의 ‘부패사범 사면 행정명령’에 반발해 내각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플리커 시위의 발단은 지난달 말 정부가 발표한 부패사범 사면에 관한 행정명령이었다. 시민들은 그 철회를 요구했다. 시위가 연일 이어지자 정부는 굴복해 행정명령을 폐지키로 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내각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대통령을 귄좌에서 몰아낸 1989년 민주화 시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 5일에도 수도 부쿠레슈티만 30만,.. 더보기
[논객닷컴] 소통보다 외모, 박 대통령 ‘예쁜 대통령’이란 표현은 왠지 어색하다. 일종의 형용모순이다. 왜냐하면 대통령 앞에는 예쁘다가 아니라 결단력, 통찰력, 포용력, 리더십 같은 수식어가 제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어떤 목사가 이런 설교를 했다. “다른 나라 여성 정치인들은 육중한 몸매를 자랑하지만 우리 대통령님께서는 여성으로의 미와 모성애적 따뜻한 미소까지 갖고 계신다.” 그는 “(대통령의 몸매가) 완전 차별화 되셨다”는 말도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대통령의 외모’, 정확히는 외모에 대한 관심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가 청와대 의료진에게서 태반, 백옥, 감초주사 등 ‘안티에이징(노화 방지)’ 주사를 맞았다는 사실이 국정조사 청문회를 통해 드러났다. 최근엔 ‘주사 아.. 더보기
[논객닷컴] ‘침묵하는 다수’라고? 연일 타오르는 촛불은 언제쯤 꺼질까. 요즘 자주 쓰이는 ‘지속가능성’ 개념을 촛불에도 적용할 수 있다. 그만큼 촛불이 동력을 유지하는 것은 진행 중인 탄핵과 후속 정국에 있어 사활적인 요소다. 이 문제를 살피려면 촛불을 과소평가하고 폄하하는 발언들이 타당한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6차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3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헌정질서 수호를 위한 국민의 외침’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포커스뉴스 작가 이문열은 ‘보수여 죽어라…’란 조선일보 칼럼에서 이런 주장을 한다. “(박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 중) 100만이 나왔다고, 4500만 중에 3%가 한군데 모여 있다고, 추운 겨울밤에 밤새 몰려다녔다고 바로 탄핵이나 하야가 ‘국민의 뜻’이라고 대치할 수 있는가.. 더보기
[논객닷컴] ‘박근혜 하야’가 환상인 까닭 박근혜 대통령의 현재 심기는 어떤 것일까. 며칠 전 한광옥 비서실장이 “상당히 침울한 상태”라고 전했지만, 그건 그 나름 ‘심기 경호’ 차원의 얘기였으리라. 그 전에 읽은 한 칼럼은 박 대통령을 어려서부터 지켜봤다는 원로 정치인의 말을 빌려 이런 관측을 내놓았다. “국민 앞에서는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그냥 있지 않을 거다. 골방에 들어가 혼자 울면서 보복을 다짐하고 있을 거다.” 8일 박근혜 대통령이 정세균 국회의장과 ‘최순실 정국’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 본관에 들어선 가운데 야당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포커스뉴스 그 뒤로 진행된 일들을 보면 이 원로 정치인이 상당히 잘 본 것 같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국회의장을 전격 방문해 “여야 합의로 추천한 분.. 더보기
[논객닷컴] 거리에 뿌려진 일수 명함들은 거리를 걷다 보면 발길에 차이는 게 ‘일수 명함’이다. ‘급전 대출’을 권유하는 명함 형태의 대부업 광고다. 이 명함들을 보며 떠오르는 노래가 있으니 현인이 부른 ‘서울야곡’(1948)이다. 옛사랑을 추억하는 이 노래에서 충무로, 보신각, 명동 거리 풍경은 정겹고 낭만적이다. “봄비를 맞으면서 충무로 걸어갈 때”로 시작하는 노래 3절엔 이런 가사도 나온다. “네온도 꺼져가는 명동의 밤거리에/ 어느 님이 버리셨나 흩어진 꽃다발…”. 그러나 지금 거리에 그런 낭만이라곤 없다. 대신 우리를 맞는 것은 흩어진 일수 명함들이다.시장·상가에서 만나는 일수 명함은 ‘누구나대출’, ‘현주엄마 일수’, ‘벅찬 감동’, ‘이모네 일수’, ‘아줌마 급전’ 등 이름도 다양하다. 상인들은 투덜대며 치우지만 곧 다시 쌓인다. 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