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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위로다

옹점이가 부른 트로트 옹점이가 누군가. 이문구(1941~2003)의 ‘관촌수필(冠村隨筆)’에 등장하는 어린 시절 집안의 식모다. 정 많고 주관이 뚜렷한 열여섯 살 소녀다. 어렵던 그 시절의 노래, 트로트를 정말로 좋아한 인물로 그려져 있다. 이 소설 3편 ‘행운유수(行雲流水)’에 중심인물로 나오는 그런 옹점이의 모습들을 살펴보려 한다. 우리는 소설 속 옹점이를 통해 옛 트로트의 정서를, 거기에 담겨 있는 애환을 대리 체험할 수 있다. 관촌수필은 1977년 나온 8편의 연작소설집인데, 충청도 시골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작가가 옛일을 회상하는 이야기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원작의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이문구만의 독특한 해학적 문체와 사투리를 그대로 살렸다. 이문구와 관촌수필 옹점이를 아는 총각들이 그녀를 좋아한 것도 빼어난 노래.. 더보기
노래, 자연의 친구 노래에 사랑 다음으로 자주 올라오는 단골 메뉴는 뭘까. 자연이다. 미국의 컨트리 송라이터 로드니 크로웰은 “인간이 작곡한 최초의 노래는 아마도 날씨, 태양, 달, 비 같은 자연요소들을 다룬 노래일 것”이라고 말했다. 초창기 인류한테는 이런 것들이 정말로 중요했을 테니까.【주1】 단골 메뉴란 말은 노래의 주제(主題)와 소재(素材)로 자주 사용된다는 뜻이. 노래의 중심 생각이나 재료라고 보면 되겠다. 노래엔 크로웰이 말한 날씨, 태양, 달, 비 말고도 수많은 자연현상, 동식물들이 나온다. 단순히 자연이란 말로 뭉뚱그리기엔 너무나 광범위하다. 동물만 해도 개에서부터 새, 물고기, 나비 같은 곤충까지 다양하다. 식물은 각종 나무, 꽃들부터 잡초까지 나온다. 산과 들, 바다, 별 등 대자연도 친숙한 소재다. 인간.. 더보기
노래가 위로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인생은 미완성, 나그네길 1985년 이진관은 (김지평 작사, 이진관 작곡)을 불렀다. 인생의 의미를 성찰하는 마음씨가 굉장히 공감을 일으키는 노래다. 가사 첫 소절을 듣는 순간부터 겸허한 삶의 태도가 느껴진다. 인생이 미완성이라고 한 것은 “뭔지 아직 알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생이란 편지와 사랑의 노래를 곱게 쓰고 아름답게 불러야 한다. 인생이란 그림과 조각을 아름답게 그리고 곱게 새겨야 한다. 카뮈는 이런 말을 했다. “행복의 조건을 따지면 행복할 수 없고, 인생의 의미를 찾으면 더는 살지를 못한다.” 자신의 대표작 ‘이방인’에서 말한 것인데, 실존주의 작가다운 통찰력이 엿보인다. 이 말도 인생이 미완성인대로 그냥 가자는 뜻 아닐까.   인생은 미완성 쓰다가 마는 편지/ 그래도 우리는 곱게 써가야 해 사랑은 .. 더보기
갈 곳 없는 사람들의 위로, 마포종점 은방울자매가 부른 (1967·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이란 가요가 있다. 내가 ‘노래가 위로다’란 주제의 이 연속 칼럼을 쓰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된 곡이다. 가사부터 살펴보자.은방울자매의  밤 깊은 마포종점 갈 곳 없는 밤 전차/ 비에 젖어 너도 섰고 갈 곳 없는 나도 섰다 강 건너 영등포에 불빛만 아련한데/ 돌아오지 않은 사람 기다린들 무엇 하나 첫사랑 떠나간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저 멀리 당인리에 발전소도 잠든 밤/ 하나둘씩 불을 끄고 깊어가는 마포종점 여의도 비행장엔 불빛만 쓸쓸한데/ 돌아오지 않은 사람 생각한들 무엇 하나 궂은비 나리는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가사 은 떠나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