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적] 일관성과 변절 사이 박정희는 변신의 귀재였다. 일제 때 창씨개명도 두 차례나 했다. 1940년 만주군관학교 시절 박정희의 창씨명은 다카기 마사오였는데 일본 육군사관학교에 편입했을 때는 창씨명을 완전히 일본사람 이름처럼 보이는 오카모토 미노루로 바꾸었다고 한다. 일제 만주군으로 복무하다 귀국 후 육군 장교가 돼 남로당에 비밀 가입했다. 1948년 여순반란사건 때 체포돼 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자신이 알고 있는 군부 내 남로당원 명단을 군 특무대에 실토해 살아남았다. 박정희의 처신은 굴곡진 현대사 속에서 특출나게 변화무쌍한 것이지만, 누구나 어느 정도씩 소신과 생각을 바꾸며 살아간다. 자의든 타의든 그렇다. 엄밀하게 말해 초지일관한 삶이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사람의 일관성엔 벗어나도 되는 허용치란 게 있을까. 변신에.. 더보기 [여적] 지도자의 착각 정치지도자와 연예인은 비슷한 속성이 있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산다는 점이다. 무슨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도니, 차기 대권주자의 지지도니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가수나 배우의 인기도와 별반 차이 없다. 지역구민, 국민에게 얼마나 지지를 얻느냐는 정치인에게 사활적 의미를 지닌다. 민심이 떠나버리면 정치생명도 그걸로 끝이란 뜻에서다. 이 때문에 정치인은 끊임없이 민심에 집착한다. 이 집착이 심해지면 민심이 떠난 지 오랜데도 국민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가 이런 착각에 빠진 채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고 한다. 카다피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한 개인 경호원의 증언에 따르면 카다피는 반군에게 트리폴리가 함락된 뒤에도 “리비아 국민은 나를 사랑한다”고 믿었다. 이 때문에 권좌에.. 더보기 [여적] 인간과 정치 정치는 누가 하나. 정치인이 한다는 답은 동어반복이다. 그러면 정치인은 누구냐고 묻게 되고, 답은 정치하는 사람이라는 식의 순환논리가 되기 십상이다. 이것은 말장난이지만 정치란 개념이 포괄적이고, 정치인이란 직업이 변호사나 엔지니어처럼 영역이 분명치 않고 모호한 탓도 있는 것 같다. 엊그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오늘 실시되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범야권 단일후보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이 이 문제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나라당은 성토 일색이었다. 홍준표 대표는 “안 원장은 서울대와 융합과학기술 발전에 전념하는 게 맞다”고 말했고,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박 후보를 겨냥해 “남자가 쩨쩨하게 치졸한 선거 캠페인 하지 말라”고 했다. 좀 더 공식적으로는 안형환 한나라당 선대위.. 더보기 [여적] 2008 촛불과 2011 ‘점령하라’ 목하 월스트리트에서부터 시작돼 전 세계를 휩쓴 ‘점령하라’ 시위의 원조는 2008년 한국의 촛불시위다. 이렇게 말하면 뜬금없이 웬 자화자찬인가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겸손만이 능사는 아니다. 이 정권 들어와 워낙 많은 것들이 뒷걸음치고 시민사회도 위축된 처지이지만, 우리가 이 자유분방한 시위운동의 원조임을 주장한다고 해서 뭐랄 사람이 없을 거라고 본다. 반월스트리트 시위 참석자들이 좀비 흉내를 내며 행진을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 경향신문DB 우선 구호의 다양성에서다. 촛불시위는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쇠고기 검역주권을 내주고 온 데 대한 항의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의제를 넓혀갔다. 의료보험 민영화, 대운하·4대강사업, 0교시, 공기업 민영화, 물 사유화 반대 등이 그것이었다. 빈부.. 더보기 [여적] 정치와 예의 공자가 길을 가다 울고 있는 여인을 만났다. 사연인즉 오래전 시아버지와 남편이 각각 호랑이에게 물려 숨지더니 이번엔 아이마저 호랑이의 제물이 됐다는 것이었다. 산 아래에도 마을이 있지 않냐고 묻자 여인은 “그곳은 관리들이 세금을 많이 거둬 도저히 살 수가 없다. 호랑이가 있어도 여기서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공자는 제자들에게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가르쳤다. 공자가 산 전국시대는 예(禮)와 악(樂)이 무너져 어지러운 세상이었다. 공자는 이런 혼란은 무력이 아니라 서로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공경하는 예를 회복함으로써 바로잡을 수 있다고 보았다. 공자 등 수많은 성현들이 이른바 예치(禮治)를 가르쳤지만 현실에서 예의는 거의 언제나 정치와는 거리가 먼 덕목이었다. 권.. 더보기 이전 1 ··· 70 71 72 73 74 75 76 ··· 10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