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적] 추운 나라에서 온 여성 의원 엘레나 푸쉬카료바(63)는 러시아 툰드라 지대인 야말 네네츠 자치구 출신 두마(하원) 의원이다. 이 추운 지방에서 온 여성 정치인을 엊그제 만났다. 그는 국내 대학에서 ‘러시아 북쪽 토착민들 삶과 법률적 문제’ 등을 주제로 강연을 하기 위해 왔다. 이 지역 소수민족 네네츠인인 푸쉬카료바 의원은 네네츠 구비문학·민속학 전문가이기도 하다. 인구 4만1000명인 네네츠 사람들은 이태 전 SBS의 특집 다큐멘터리 에서 ‘마지막 순록 유목민’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자연 툰드라의 혹독한 기후가 주요 화제가 됐다. 러시아란 나라가 원래 추운 곳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그가 태어나고 자란 네네츠 자치구의 추위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제 행정수도 살레하르트의 최저 기온은 영하 27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정도는 약과다. 1.. 더보기 [여적] 고공농성의 진실 노동자들이 철탑 위로 자꾸 올라가고 있다. 왜들 올라가나. 영국의 산악인 조지 말로리는 “산이 거기 있어 오른다’는 명언을 남겼다지만 노동자들의 철탑행은 무슨 깊은 철학에 이끌려서가 아니다. 심오한 까닭이 있을 수 없다. 주목받고 싶어서다. 지상에서는 아무리 외쳐도 공허한 메아리만 돌아올 뿐이니 올라가는 거다. 지난 20일 평택공장 앞 송전탑에 오른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을 보면 안다. 이들은 단식농성을 이어가던 김정우 쌍용차지부장이 전날 병원으로 실려가자 철탑농성을 결정했다. 그는 41일째 단식 중 쓰러졌다. 길거리에 나와 목숨을 건 단식을 해도 정치권이 해고자 복직 문제를 외면하니 남은 선택은 철탑농성밖에 없었다. 세상은 그 절박성과 불가피성을 이해해야 한다. 38일째 철탑농성 중인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 더보기 [여적] 녹색분칠 얼마 전 태국을 방문해 홍수조절 시설을 둘러본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도 올해 태풍이 3번이나 왔기 때문에 4대강 사업을 안 했으면 대한민국 전체가 물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지난해 50년 만의 물난리를 겪고 대규모 강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는 꼭 1년 전인 지난해 11월 필리핀에 가서도 비슷한 말로 4대강 사업 자랑을 했다. “세계 많은 정상들이 나를 ‘그린 그로우스 프레지던트(녹색성장 대통령)’라고 부른다”고도 했다. 문제가 있는 말이다. 첫째, 4대강 사업 덕분에 홍수 피해가 사라진 게 아니다. 가령 지난 9월 경북 고령군의 낙동강 지천인 회천 제방이 터져 넓은 딸기밭이 망가졌고 민가들이 물난리를 겪었다. 주민들은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태풍 매미 때도 몰랐던, 처음 .. 더보기 [여적] 차선 또는 차악 공약들이 쏟아져나오는 시절이다. 공약대로만 되면 세상은 천국이다. 하지만 이 중 상당수는 문자 그대로 공약(空約)이 돼 버린다. 5년 전 경제를 살리겠다며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호기있게 내놓았던 저 ‘대한민국 747 공약’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던가. 이럴 땐 가수 김상희의 옛날 노래 ‘뜨거워서 싫어요’ 가사가 참고가 된다. “누구나 사랑을 속삭일 때는/ 귀를 막고 그 사람의 눈만 보세요/ 이런 말 저런 말 어쩌구 저쩌구/ 뜨거운 말일수록 믿지 마세요/ …/ 사랑이란 그런 것 뜨거워서 싫어요.” 이 노랫말은 연애에 눈멀어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가지 말라는 것이지만 정치판에서 써먹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후보들이 당선되려고 늘어놓는 이런 약속 저런 다짐들을 다 믿어선 안된다. ‘귀를 막고 눈만 보세요’란 .. 더보기 [여적] 영화보다 아픈 현실 은 형제애를 그린 괜찮은 영화다. 주인공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형과 이기적인 동생이다.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힘든 관계지만 부친이 남긴 유산 문제로 오랜만에 만나 함께 여행을 하며 마음을 열어간다. 동생 찰리는 형 레이먼이 어렸을 적 자기 기억 속의 ‘레인 맨’임을 알게 되고 뜨거운 형제애를 깨닫는다. 찰리는 진정으로 형의 보호자가 되기를 원하지만 결국 아쉬움 속에 형을 병원으로 돌려보낸다. 때론 현실이 이런 영화보다, 소설보다 더 슬프다. 다름 아닌 현실과 허구의 차이 탓이다. 허구가 아무리 촘촘하게 스토리를 직조한들 생생하게 다가오는 현실을 능가할 수 없다. 그래서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왕왕 영화보다 훨씬 감동적이고 훨씬 잔인하다. 영화 (1988) 포스터. 자폐증 형(왼쪽, 더스틴 호프만)과 이.. 더보기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