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졸업식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는 옥스퍼드 대학 졸업식에서 축사를 단 두 문장으로 마친 적이 있다. “포기하지 말라!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는 말이었다. 이 명재상의 촌철살인적 연설은 어떤 긴 축사보다 더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이렇게 짧은 축사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다. 졸업식사는 대개 길게 늘어진다. 게다가 학교장의 긴 훈화에 축사, 이사장 격려사가 끝도 없이 이어진다. 식장의 분위기는 추위 속에 잡담을 나누는 학생들로 산만하기 짝이 없다. 대학교 졸업식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식이 진행되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교내 곳곳에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졸업식이 끝난 후의 난장판도 낯익은 풍경이다. 밀가루를 뒤집어 쓰고 교복을 찢는 ‘퍼포먼스’도 흔히 벌어진다. 그러다 보면 졸업식 노래 ‘빛나는 졸업장.. 더보기 [여적] 그린스펀 지난 18년 동안 미국의 ‘경제 대통령’ 지위를 누려온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평소 완곡하게 돌려 말하기를 즐겼다. 따라서 1987년 8월 취임 직후 “내가 한 말의 의미가 분명하게 이해된다면 그것은 당신이 내 말을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한 것은 일종의 경고였다. 그린스펀 의장은 명언들을 자신의 어록에 추가해 나갔다. 90년대 후반 정보·기술(IT) 주식을 중심으로 한 주식시장 과열을 비판하면서는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이란 용어를 썼다. 엔론 등 대기업들이 잇달아 저지른 회계부정을 ‘전염성 탐욕(infectious greed)’으로 명명했다. 이런 정교한 말솜씨와 신중한 처신으로 레이건 이래 4명의 대통령을 거쳐온 그린스펀 의장이 31일 .. 더보기 [여적] 소년의 위기 남녀간 능력의 차이는 사실 싱거운 논쟁거리다. 가령 남녀의 지능은 비슷하지만 지능을 담당하는 뇌구조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남성은 대체로 수학을 잘 하고 여성은 언어능력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차이는 결코 일반화될 수 없다. 요즘엔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도 급속도로 파괴되고 있다. 남녀를 갈라 어떤 분야에서든 우열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해 보일 뿐이다. 그러나 미국 고교생의 학업 능력에 관한 뉴스를 접해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남학생들의 학력이 여학생에 비해 크게 떨어져 사회문제가 될 정도이기 때문이다. 뉴스위크 최신호는 이 문제를 ‘소년의 위기(The Boy Crisis)’로 규정해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미국 교육부에 따르면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학습지진아는.. 더보기 이전 1 ··· 168 169 170 171 172 173 17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