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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뷰

[월드 리뷰] 美의 인도로 가는길 에드워드 모건 포스터의 소설 ‘인도로 가는 길(A Passage to India)’은 영국의 식민 통치를 받던 인도를 배경으로 두 나라 사람들 사이의 민족적·문화적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인도와 영국, 동양과 서양이라는 서로 다른 세계의 대립을 묘파하고 이해와 관용이 화해의 길임을 암시한다. 이 소설은 1984년 데이비드 린 감독의 영화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얼마 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했다. 그의 인도 방문은 사실 포스터의 소설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소설을 연상시킨다. 그 때문이었는지, 이코노미스트지는 인도 방문을 앞둔 부시 대통령에게 전용기 안에서 ‘인도로 가는 길’을 읽어보라고 충고했다. 잡지는 “부시 대통령의 인도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신호, 지나친.. 더보기
[월드 리뷰] 정체성에 대한 오해 슈퍼볼 영웅 하인스 워드는 미국 땅에서 자라면서 적지 않은 냉대와 차별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인 이민자들도 어울리기를 꺼렸다. 미국이 ‘다인종 사회’라고는 하지만 워드가 오늘의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난관을 헤쳐야 했을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한편으로 그의 성공담은 여전히 완고한 순혈주의와 위선적 이중성에 매몰돼 있는 한국 사회에 자성의 계기가 됐다. 그 자성은 이런 질문들로 이어진다. 우리에게는 워드 같은 혼혈인을 영웅으로 키울 역량이 없는가. 한국 사회 속의 3만5천여 혼혈인들은 어떤 정체성 혼란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는가. 또 국내 체류 외국인 70여만명 중 외국인 노동자가 33만명에 이르는 현실에서 원주민과 이주민 사이의 갈등 대책은 있는가. 슈퍼볼 영웅 워드나 한국의 어느 평범한 혼혈인이.. 더보기
[월드 리뷰] 미국 뒷마당의 좌파바람 작년 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해럴드 핀터는 수상 기념 연설의 상당 부분을 이라크 침공 등 미국의 대외정책 비판에 할애했다. 그는 중요한 사례로 자신이 분쟁 조정에 참여했던 니카라과의 비극을 들었다. “미국은 니카라과의 소모사 독재정권을 40년 이상 지원했다. 1979년 민중들은 산디니스타와 함께 소모사를 축출하는 혁명에 성공했다. 사형제도가 폐지됐고 가난에 허덕이던 수십만 농민들이 구조됐다. 농민이 농지를 분배받았고 많은 학교가 세워졌다. 무상교육, 무상의료가 실시됐다. 그러나 미국은 산디니스타의 이같은 업적을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선동으로 깎아내렸다. 미국의 경제봉쇄와 3만명의 희생자는 니카라과 민중의 저항정신을 꺾었다. 결국 미국은 1990년 산디니스타 정권을 전복시켰다.” 2차대전 후 미국은 세계 곳..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