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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뷰

[월드리뷰] 반복되는 ‘중동의 비극’ 역사는 반복된다. 이 명제는 중동에서 다시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레바논 남부 카나 마을에서는 어린이와 부녀자가 대부분인 민간인 56명이 몰살당했다(아래 사진). 이스라엘군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무력 충돌을 벌이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공습이 잠자던 사람들을 덮친 것이다. 이 소식에 우리는 두번 전율했다. 첫째는 비극 자체 때문이고 두번째는 이 비극 역시 ‘역사의 반복’이라는 사실 때문이다.1996년 4월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마을을 포격하자 17일 동안 ‘분노의 포도’로 명명된 보복 작전을 폈다. 당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민간인 100여명이 한꺼번에 숨진 곳이 바로 카나 마을이었다. 카나에서는 정확히 10년 만에 비극의 역사가 반복됐다. 반복된 것은 또 있다. 10년 전.. 더보기
[월드 리뷰] 反美시대의 親美 지난 달 말 미국을 방문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조지 부시 대통령과 외교적 언사를 넘어 상당히 뜨거운 애정 표현을 나눴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이런 일에 대해 제3자가 뭐라 할 계제는 아니다. 설마하니 두 사람이 동성애자라서 이렇게 ‘닭살 돋는’ 대화를 내놓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들에게는 각자 분명한 속셈이 있었다. 고이즈미는 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급증하고 이웃 국가들이 일본에게서 멀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이 붙잡을 친구는 미국 밖에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부시의 환대는 고이즈미가 미국의 대 테러 전쟁을 적극 지지해 준데 대한 보답과 중국 견제를 위해 우호관계를 지속하자는 마음의 표현이었다. 일본의 차기 지도자들을 겨냥한 포석이기도 했다. 이해하기 힘든 것은 이 미·일 정상회담에 .. 더보기
[월드리뷰] 神政으로 가는 미국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이 얼마 전 자신의 책 ‘강자와 전능한 신(the Mighty and the Almighty)’을 내면서 가진 인터뷰에서 음미할 만한 얘기를 했다. ˝“링컨은 ‘우리는 신의 편이 돼야 한다(We have to be on God’s side)’고 했지만 부시는 ‘신은 우리 편이다(God is on our side)’라고 말한다”는 것이었다. 둘은 비슷한 표현 같지만 들여다 보면 신에 대한 화자의 시선에 큰 차이가 있다. 올브라이트는 이렇게 링컨의 겸허한 신앙과 대조되는 부시의 신앙을 ‘종교적 절대주의’라고 비판했다. 올브라이트가 말한 기독교 절대주의, 기독교 근본주의에는 미국이 적으로 규정한 이슬람 근본주의에 못지 않게 독선적·광신적 성격이 내포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 더보기
[월드리뷰] 뜨거운 ‘에너지 전쟁’ 지난 4월 25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전략유 비축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연일 치솟는 기름값으로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취해진 지시였다. 그럴만도 한 것이 미국의 휘발유 평균가는 갤런(3.8ℓ)당 3달러를 넘어섰다. 작년 말에 비해 37%나 오른 것이다. 한국의 절반 값도 안되지만 평소 싼 휘발유를 물처럼 써왔던 미국인들의 민심을 흉흉케 할 만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 조치는 주유소 휘발유 값의 고공행진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현재 미국 정치권의 관심은 온통 휘발유값 잡기에 쏠려 있다. 문제는 이런 저런 아이디어들이 제시되고 있으나 속시원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다. 사실 가장 쉽고 간단한 해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휘발유 절약을 독려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이런 목소리는 미.. 더보기
[월드 리뷰] 누구를 위한 FTA인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두고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이 문제에는 2개의 상반된 시각이 존재한다. 하나는 한·미 FTA가 국민소득 2만달러로 가는 문이며 따라서 그 체결은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그것이 ‘제2의 IMF’로 불릴 만큼 국가 경제·사회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일각에선 FTA 체결이 한국을 미국의 51번째 주나 경제식민지로 만드는 것이란 극언까지 나온다.-멕시코의 부정효과 참고할만-이 주장들의 당부를 가리기 위해서는 1994년 미국, 캐나다와 함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맺은 멕시코를 참고할 만하다. 멕시코의 2005년 국내총생산(GDP)은 7천5백81억달러(세계 13위), 한국은 7천9백97억달러(세계 11위)로 두 나라의 경제규모는 비슷하다... 더보기